멸종위기서 되살린 고유혈통 제주개, 천연기념물에 도전하다

최충일 입력 2017. 7. 11. 10:11 수정 2017. 7. 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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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는 넓고 주둥이는 뾰족, 꼬리는 빗자루처럼 꼿꼿
야생의 늑대·여우같은 인상..국내 개들과 유전자 달라
3000년 전 중국서 건너와 일제때 모피·식용 등 사라져
제주도, 천연기념물 도전 나서..26마리 분양·매각도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축산진흥원]
이마는 넓고 주둥이가 뾰족하며 꼬리는 말리지 않고 빗자루처럼 꼿꼿하다. 털은 두껍고 귀가 쫑긋 서 있다. 제주도 토종개인 ‘제주개’의 특징이다. 육지에서 흔한 개의 모습보다는 야생의 늑대나 여우같은 생김새다.

이런 제주개가 천연기념물 등재에 도전한다. 제주도는 11일 “제주개를 진돗개와 삽살개·경주동경이 등 다른 토종견들처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축산진흥원]
천연기념물 등재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종을 보전함으로써 제주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제주도는 2000년대 들어 제주개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타 품종과의 유연관계 등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제주개는 지난 5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 순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돗개와 삽살개 등 국내 다른 개와 혈통이 섞이지 않은 순수혈통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제주개가 육지에서 떨어진 섬 지역에서 생존해온 것이 순혈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개들은 또 최근 30여년 간 제주도축산진흥원 내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며 고유 혈통을 유지해왔다. 김대철 제주도 제주개 담당은 “제주개의 천연기념물 등록을 위해 옛 문헌과 자료 등을 수집하는 한편, 전문가 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개의 자견 [사진 제주도축산진흥원]
다 자란 제주개의 몸길이는 49~55㎝, 몸무게 12~16㎏로 진돗개와 비슷하다. 귀가 밝고 냄새를 잘 맡아 오소리·꿩 등의 사냥견으로서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끈기와 용맹성도 뛰어난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한 이 개의 수명은 15년 안팎이다.

전문가들은 제주개가 3000여 년 전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모피용과 식용으로 쓰이면서 대부분이 사라졌다. 이후 잡종 교배가 많이 이뤄지면서 순수한 혈통의 제주개는 더욱 찾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개 혈통 보존에 착수했다. 1986년 제주 전역에서 순수한 제주개 3마리를 찾아 육성한 것이 시작이다. 현재 축산진흥원에는 65마리의 제주개가 사육되고 있다.

제주개는 일반 가정에도 분양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제주개 20마리를 11일 추첨을 통해 공개 분양했다. 지난 10일까지 제주개에 대한 분양 신청자는 508명에 달했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축산진흥원]
이날 행사에서는 수컷 14마리, 암컷 6마리 등 20마리가 분양됐다. 모두 종축개량공급위원회의 분양·매각 심의를 거쳐 혈연관계·모색·체형 등을 고려해 선발된 개들이다.

20마리 모두 생후 45~60일된 강아지인데 마리당 5만원에 분양한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25마리를 일반에 분양했다.

제주개는 꼬리가 빗자루를 세워 놓은 것처럼 서있고 귀가 쫑긋하다. [사진 제주도 축산진흥원]
강원명 제주도 축산진흥과장은 “제주개는 과거에는 단순히 제주인들의 일을 돕는 집안의 재산인 가축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함께 삶을 영위하는 반려견으로 이미지가 강한 만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조건 등을 꼼꼼히 심사 후 최종 분양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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