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율 100%' 중앙일보 페이스북 두드린 의정부고 학생들

채혜선 2017. 7. 10. 23: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을 들썩거리게 하는 이들이 있지요, 바로 의정부고 학생들입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보면 그해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졸업사진을 가지고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올해에는 학교 측이 일종의 '사전검열'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전에 촬영 컨셉을 제출하게 하고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선정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학생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10일 촬영된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오후에 공개됐습니다. 의정부시청이 제공한 사진들입니다. 검열 탓인지 세태를 풍자한 사진을 아쉽게도 찾아볼 수 없지만, 10대다운 톡톡 튀는 패기와 재치가 엿보입니다.
10일 의정부고등학교에서 졸업앨범 촬영을 하는 학생들이 각자 분장을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이하 사진 제공은 [의정부시청 =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TV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출연진을 패러디한 분장을 하고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에서 AI 방역을 상징하는 분장을 한 학생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에서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를 상징하는 분장을 한 학생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1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고등학교에서 분장을 한 학생이 졸업사진을 찍고 있다.
공개된 5장의 사진만으로는 아쉽다고 느끼고 있던 찰나,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중앙일보 페이스북 계정으로 쏟아졌습니다. 이대로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사진들이지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의정부고 졸업사진들을 소개합니다.
━ 1. 배우 유아인
배우 유아인(왼쪽)과 유아인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 [사진 일간스포츠, 독자 제공]
한 학생은 배우 유아인이 지난 4월 tvN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 당시 입었던 옷을 소화했습니다. 단추 몇 개를 풀고 야성적인 매력을 뽐낸 유아인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네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학생은 안경, 펑퍼짐한 바지까지 유아인의 패션 디테일을 모두 살렸습니다. 거기에 유아인이 머리 옆면을 밀어버렸던 헤어스타일까지 그대로 따라 했네요.
━ 2. 배우 마동석과 'PPAP' 고사카 다이마오
왼쪽부터 배우 마동석, 고사카 다이마오, 의정부고 학생들. [사진 영화 '이웃사람' 스틸컷, 유튜브 영상 캡처, 독자 제공]
이 두 남학생은 배우 마동석과 '펜 파인애플 애플 펜(PPAP)'이란 노래로 전 세계를 강타한 일본의 개그맨 겸 DJ 고사카 다이마오(古坂大魔王·43)를 패러디했습니다. 마동석의 금목걸이, 고사카 다이마오의 표범무늬 의상과 콧수염 등 인물 특징을 잘 살렸네요.
━ 3. '미운 우리 새끼' 김건모 모자(母子)·박수홍 어머니
왼쪽부터 가수 김건모, 김건모 어머니, 박수홍 어머니. [사진 SBS 방송 캡처]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 [사진 독자 제공]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학생들. [사진 독자 제공]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SBS '미운 우리 새끼'를 본 딴 학생들도 있습니다. 어머니들의 뒷목을 잡게했던 가수 김건모의 '소주 정수기'가 등장했네요. 아들을 모니터로 지켜보며 한숨을 쉬던 김건모 어머니와 "쟤가 왜 저럴까앙~?"이라는 애교 넘치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방송인 박수홍 어머니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김건모를 따라한 학생은 얼굴을 까맣게 만들고 당시 김건모가 입었던 의상까지 '완벽 재현'했습니다.
━ 4. 수박바와 거꾸로 수박바
[사진 인스타그램]
[사진 독자 제공]
최근 출시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아이스크림 '수박바' 제품들을 따라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수박바'와 '거꾸로 수박바'를 패러디한 이들은 얼굴에 초록색·빨간색 칠을 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5. '픽미픽미픽미 업' 인형뽑기 기계 안에 있는 인형
인형뽑기 달인. 신인섭 기자
[사진 독자 제공]
올해는 '인형뽑기방'이 열풍이었지요. 인형을 가지고 싶어 기계 안에 들어간 이들의 소식도 종종 전해진 바 있습니다. 인형뽑기 기계 안에 들어 있는 인형이 된 의정부고 학생이 있는데요, 옆에 있는 피카츄·구데타마 인형보다 이 학생을 더 뽑고 싶어지네요. 이 의정부고 학생을 뽑기 위해서는 1판에 1000원을 내야 합니다.

올해는 탄핵과 대선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많은 네티즌이 의정부고 특유의 촌철살인 패러디를 기다렸습니다. 사전 검열 탓에 정치 풍자를 담은 아이템은 금지됐는데요, 학교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졸업사진이 공개된 이후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의정부고 학생들은 새로운 졸업사진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으며 '패러디 졸업사진'의 원조로서 불리고 있습니다. 졸업앨범을 넘겨보며 그 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은 그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작은 특권 중 하나인데요, 올해 촬영을 진행한 이들이 정치 검열 등과 같은 제재는 잊고 먼 훗날 오늘을 즐겁게 기억하길 바랍니다.

"돈 많이 든다"···400만원 제동장치와 맞바꾼 목숨

"한국가니 곳곳에 당구장이···" 세계 재패한 동네 당구

"安 새정치도 없고···국민의당 탈당하겠다"

졸음운전에 숨진 부부, 함께 일하던 공장엔···

'방귀대장 렉스턴?' 쌍용차 '뿡뿡이 결함' 논란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