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합산 10홈런 38안타' SK-KIA, 미친 '화력 대결'

김희준 2017. 7. 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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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화력 대결'은 각종 기록을 양산한 채 막을 내렸다.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SK의 경기에서는 무려 홈런 10방, 38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SK의 18-17 승리로 끝이 났다.

SK는 홈런 4방 등 18안타를 때려냈고, KIA가 홈런 6방을 포함해 21개의 안타로 맞섰다.

KIA와 SK의 이번 3연전은 '화력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주 6경기에서 KIA는 팀 타율 0.423 9홈런에 팀 장타율 0.668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79점을 뽑았다. 경기당 13.2점을 뽑은 셈이다.

4일까지 KIA는 79경기에서 팀 타율 0.305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이 넘었다. 팀 득점은 524점으로 독보적인 1위였고, 팀 타점도 499개로 선두였다.

SK는 올 시즌 역대급 '홈런 군단'으로 군림하고 있다. 4일까지 80경기를 치르는 동안 139개의 홈런을 쳤다. 2위 두산 베어스와는 40개 넘게 차이가 난다.

SK는 올해 57경기 만에 100홈런을 돌파했다. 역대 최소 경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방망이 대결'로 압축된 3연전 중 첫 대결은 KIA의 15-6 승리로 끝이 났지만, 이날 2차전에서는 역대급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일단 이날 양 팀이 쏟아낸 홈런 10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에는 5월 25일 사직 SK-롯데전, 지난달 16일 수원 한화-kt전의 8개가 최다였다.

양 팀 합산 35점을 뽑았는데, 이 또한 지난달 수원 한화-kt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29점)을 넘어서는 것이다.

양 팀이 쏟아낸 안타 수도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37개였다.

KIA는 5회초에만 12점을 몰아치면서 각종 기록을 양산했다.

5회 무사 1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무려 11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쳐 연속 타자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이던 8타자를 훌쩍 넘어섰다.

1988년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태평양전에서 기록한 연속 타수 안타 기록(10타수)을 넘어서 11타수 연속 안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또 12타자 연속 득점에 성공해 이 부문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1988년 5월 28일 삼성이 태평양전에서, 2002년 8월 14일 현대 유니콘스가 두산 베어스전에서 기록한 11타자 연속이다.

5회 선두타자 로저 버나디나부터 안치홍의 2루타까지 12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출루해 2014년 5월 29일 NC 다이노스가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연속 타자 출루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한 이닝 11개 안타는 한 이닝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KIA는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한·미·일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은 SK의 방망이가 더 뜨거웠다.

한 이닝에만 12점을 내주며 역전당한 후 충격에 빠진 듯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SK는 8회 정의윤의 안타와 한동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이재원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차로 추격했다.

SK는 상대 투수의 폭투와 김성현, 노수광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의 찬스에서 나주환이 싹쓸이 적시 3루타를 작렬해 17-15로 승부를 뒤집었고, 나주환이 폭투로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더 올렸다.

KIA는 9회 나지완의 투런포로 추격하고도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양 팀의 미친듯한 화력 대결의 끝은 KIA의 불명예 패배였다.

17점을 뽑고도 진 KIA는 2009년 5월 15일 목동 넥센-LG전에서 넥센이 기록한 역대 최다 득점 패배에 타이를 이뤘다. 당시 넥센은 17-22로 졌다.

역대급 방망이 대결에 홈런이 아닌 3루타로 종지부를 찍은 나주환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지만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오늘 같은 경기를 지면 남은 전반기를 안좋은 분위기 속에서 치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주환은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오늘 꼭 잡아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경기 중 한 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김성현, 노수광이 찬스를 만들어줬고,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려고 했다. 변화구를 노렸는데 초구, 2구째를 헛스윙하고 나서 노림수를 바꿨다"며 "그것이 운좋게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주환은 "오늘 경기 분위기를 살려 전반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오늘 경기는 '와우'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5회 상대 타자들이 너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며 "비록 5회 역전을 당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승부를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위 팀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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