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한 '고무줄' 차량 수리비 합리적으로 바꿔야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입력 2017. 7. 5. 17:20 수정 2017. 7. 5.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할 만큼 시장 볼륨이 불어났지만 수리비 청구 면에서는 아직도 비정상적인 요금을 책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손해보험업계는 수입차 수리비를 올해 안으로 손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퍼 흠집 수리비용으로만 수백만원을 내야 하는 과도한 수입차 정비 시장을 합리적으로 손보기 위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보험업계 등은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수입차 수리비 산정 기준을 분야별로 살펴보고, 매년 오르는 수리비 요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특히 수입차를 들여오는 메이커 브랜드들을 설득해 대체부품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국내 차량 정비 시장은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외연도 확대되고 있지만 비용 책정과 서비스 면에서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손보사들 입장에서는 가격이 최대 절반까지 내려가는 대체부품 활성화가 안착되면 보험료가 내려갈 수 있고, 보험금 청구 대신 지불하기도 하는 비용 대납 면에서도 이롭기 때문에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연말까지 순정부품과 대체부품 가격차액 중 20%를 피보험자에게 지급하는 차보험 자기차량손해담보 특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방식은 대체부품으로 고장난 차를 수리하면 비중에 맞는 차액금을 돌려주는 식이다.

이처럼 수입차 수리비 청구 방식에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반 경정비 업체들의 수리비·서비스 제공료 등도 투명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입차·국산차 구분 없이 ‘바가지’ 요금을 매기는 사례가 본사가 추구하는 전략과 무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형 에쿠스 엔진룸. 우측에 직사각형 검정색 퓨즈박스가 놓여 있다.

실제로 스포츠경향이 제보받은 ㄱ씨(42·경기도 수원시)는 현대자동차 대형 차량인 구형 에쿠스가 갑자기 시동이 꺼져 지난달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스피드메이트 지점을 찾아 같은 퓨즈로 연결된 블로 모터 퓨즈를 교체해 달라고 인근 지점에 방문했지만, 퓨즈 교체 후 ‘체크 서비스 제공료’가 있다며 2만원을 요구받았다.

ㄱ씨는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사와 제휴를 한 곳이고 국내 경정비 시장에서 무상 점검 서비스를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는 판단에 찾았지만 동네 카센터 서비스보다 못한 ‘대접’을 받아 눈살을 찌푸렸다. ㄱ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공료를 요구해 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 방식이 강압적이고 기존 브랜드 이미지와 너무 달라 황당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피트메이트 관계자는 “중형 쏘나타 기준 꼬마전구 교체 공임비용은 2200원이고, 퓨즈 교체 비용은 1만2000원이 책정돼 있지만 통상 서비스 차원에서 요금을 받지 않고 있고, 이 부분에서 ‘체크 서비스 제공료’라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경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차나 수입차 모두 이제는 어느 정도 동일한 기술적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애프터마켓인 정비 시장에서는 기술이나 서비스 제공 수준이 제각각인 게 사실”이라며 “(수리)비용을 합리적으로 매기고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서야 경쟁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때”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