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혓바늘 자주 돋으면 베체트병 입술 종종 까지면 피부암 의심!

2017. 7.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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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혓바늘은 피로 신호
비장·심장 열 날 때 입병
바짝바짝 마르면 간 이상
━ 입술로 알아보는 몸 상태 몸이 피곤할 때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입병이다. 입술 주위나 입술 끝에 물집이 잡히거나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는다. 입술 피부가 거칠어지고 표면이 갈라지기도 한다. 병원을 찾을 정도로 큰 병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거나 견디고 만다. 하지만 입술은 몸 상태를 반영하는 건강 신호등이다. 입술이 보내는 신호와 이를 활용한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건강한 입술은 피부 결이 매끈하고 색이 붉다. 입술은 피부와 구강 점막의 중간 형태를 띤 독특한 피부조직이다. 얼굴이나 팔다리 피부와 달리 피부의 각질층이 얇아 피부 결, 광택, 색 등의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체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입술 피부부터 까슬까슬하게 변한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는 “자주 부르트거나 입술 색이 푸른빛을 띤다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 자외선이 입술 DNA 손상시켜 입술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작고 투명한 물집이 여러 개 생기거나 입술 안쪽 점막에 하얗고 둥근 모양의 혓바늘이 돋았다면 몸이 많이 지쳤다는 뜻이다. 과로·스트레스·감기·만성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구강 위생 상태가 나쁠 때 반복적으로 생긴다. 통증은 심하지만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다만 혓바늘이 지나치게 자주 돋는다면 주의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은영규 교수는 “염증성 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일 수도 있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둘투둘한 각질이 아랫입술에 생기고 입술과 피부의 표면이 불분명해진다면 입술 피부암일 수 있다. 이은소 교수는 “입술도 피부이기 때문에 햇빛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DNA가 손상돼 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이 활발해 자외선 노출이 잦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입술 피부가 까져 병원을 찾았다가 암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제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입술 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 242명을 대상으로 병리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7.4%가 입술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조사됐다(대한피부과학회지, 2011).

한의학에서는 입병이 나면 신체 내부 장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한다. 입술이 터지거나 갈라지면 소화기관인 비장이나 심장에 열이 생겨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는 것으로 본다. 경희대한방병원 위장·소화내과 김진성 교수는 “입술이 잘 트고 핏기 없이 창백하면 비장이 약해져 소화가 잘 안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초조하고 불안하거나 과로·스트레스가 겹치면 허열이 올라 증상이 악화된다.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면 열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 갑자기 부어오를 땐 알레르기 가능성 입술이 유달리 바짝 마르고 갈증이 심하다면 간이 지친 상태라는 표시다. 특히 침·땀·혈액·체액 등 체내 수분(진액)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한다. 자는 시간을 늘려 진액을 보충한다. 입술 주변에 뾰루지가 생기면 자궁·방광에 어혈이 쌓이는 기혈순환 장애를 의심한다. 월경 전후에 뾰루지가 올라오고 변비를 동반하기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어혈을 풀어주는 당귀차를 마시면 좋다.

멀쩡하던 입술이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울 때는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2~3일 전에 평소와 달리 처음 사용한 화장품·생활용품 등을 점검한다. 알레르기는 원인 물질을 제거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온몸으로 퍼질 수 있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화장품을 연구하는 의사회 회장) 원장은 “입술에 직접 바르는 립스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립스틱은 입술 표면에 색이 잘 착색되도록 여러 화학성분이 섞여 있다. 매일 사용하던 것이라도 주의해야 한다. 립스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고 자주 덧바르면 표면에 침·먼지 등이 섞여 오염된다.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자극에 약한 입술에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입술의 색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술의 피부 두께는 일반 피부보다 50%가량 얇다. 표피가 투명해 바로 아래 있는 모세혈관 색과 같은 붉은빛을 띤다. 만일 입술이 파랗다면 산소포화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산소·혈액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다. 폐렴·기관지염·심장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TIP 입술 상태로 알아보는 건강 신호 * 물집이 생기고 혓바늘이 났을 때 → 과로·스트레스로 몸이 지친 상태 * 입술과 피부의 표면이 불분명해질 때 → 자외선에 피부가 손상된 상태 * 갑자기 부어오르고 가려울 때 → 알레르기가 일어난 상태 * 입술 색이 파랗게 변할 때 → 산소·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 * 입술이 갈라질 때 → 소화가 잘 안 되는 상태 * 입술 표면이 바짝 말랐을 때 → 간이 지친 상태 * 입술 주변에 뾰루지가 생길 때 → 자궁·방광에 어혈이 쌓여 기혈순환이 나쁜 상태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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