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젯 스피너 뒤늦게 인기..특허권자 수입은 '0'

2005년 특허권 만료.."폭력에 찌든 팔레스타인 아이들 위해 발명"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올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피젯 스피너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피젯 스피너는 가운데 축을 엄지와 중지로 잡은 뒤 검지손가락으로 옆에 달린 금속 날개 3~4개를 돌리는 장난감이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불안장애나 자폐증, 주의력 결핍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피젯 스피너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 여성 캐서린 헤팅어다. 아이디어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의 생활을 직접 보고 얻었다. 헤팅어는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자매를 만나기 위해 이스라엘에 갔을 때 '분노에 찬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경찰에게 바위를 던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이들이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억눌린 마음을 풀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했다.

헤팅어는 1993년 피젯 스피너 디자인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하지만 완구회사들은 페팅어가 특허권을 갖고 있었을 때는 피젯 스피너에 관심이 없었다. 결국 특허권은 2005년 만료됐다. 이는 다른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디자인한 피젯 스피너를 마음대로 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젯 스피너의 인기는 뒤늦게 폭발했다. 조명, 블루투스, 톱니바퀴 등을 추가한 피젯 스피너가 전 세계 온오프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아마존닷컴 장난감 분야 매출 순위 50위 내 제품 중 49개가 피젯 스피너, 프젯 큐브 등 피젯 시리즈다.

억울한 마음은 없을까. 헤팅어는 "피젯 스피너가 전자담배처럼 착취적인 제품이었다면, 돈을 벌기 위해 만든 장난감이었다면 그랬을 테지만 그 반대다. 굉장히 설레고 신난다"고 했다.

헤팅어는 이달초 자신이 특허를 출원한 오리지널 디자인 피젯 스피너 재판매를 위한 기금(2만4천 달러, 2700만원) 모금을 진행했지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금은 다이어트와 피트니스 앱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