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멤버 합류.. 은반 위의 발레 진수 보여줄 것"

인지현 기자 입력 2017. 6. 28. 10:40 수정 2017. 6. 2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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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와 뮤지컬이 펼쳐지던 실내 공연장 무대에 두꺼운 얼음판이 덮이고 그 위에서 백조들이 춤을 춘다.

올해가 발레단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내한공연이 햇수로 20년째일 뿐만 아니라 창단한 지 만 50주년이기도 해서다.

그는 이어 "내한 20주년을 맞아 기분이 남다른 측면이 있지만 발레단원 모두 기본적으로 한국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열화와 같은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맛있는 식사와 다양한 쇼핑 품목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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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2014년 내한해 ‘잠자는 숲속의 공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 20년… 카미노프 단장

8월 5~ 23일 또다시 한국에… 올해 창단 50년 특별한 의미

신입 댄서들 정규 발레 레슨… 디테일한 표정·감정연기 훈련

단원들 한식도시락·쇼핑 설렘… 한국 아이스링크 무대 대만족

오페라와 뮤지컬이 펼쳐지던 실내 공연장 무대에 두꺼운 얼음판이 덮이고 그 위에서 백조들이 춤을 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발에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가 신겨져 있다는 것.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춘 우아한 발레 군무와 화려한 피겨스케이팅 기술의 만남은 이윽고 관객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끌어 낸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지난 20년간 30만 명이 넘는 한국 관객들 앞에서 선보였던 장면이다.

올해가 발레단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내한공연이 햇수로 20년째일 뿐만 아니라 창단한 지 만 50주년이기도 해서다. 세계 최초로 아이스발레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후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아 왔다는 자부심도 남다르다. 오는 8월 5∼23일 또다시 한국을 찾는 발레단의 미하일 카미노프(사진) 단장 겸 총감독을 이메일로 먼저 만나 봤다. 올해 공연은 강동아트센터, 고양 어울림누리 등 전국 8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카미노프 감독은 인터뷰에서 “올해 한국 투어에는 뛰어난 신규 멤버들이 합류해 2015년 내한 때보다 많은 기술적 요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첫 내한공연 후 지금까지 발레단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진 반면 기술 및 연기는 한층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한 20주년을 맞아 기분이 남다른 측면이 있지만 발레단원 모두 기본적으로 한국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며 “열화와 같은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물론, 맛있는 식사와 다양한 쇼핑 품목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간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1만 회 이상 공연을 펼쳐 온 발레단에도 한국 공연은 각별하다는 의미다. 그는 발레단이 한국에서 하루에 2회 공연을 하는 날이면 꼭 한식 도시락을 배달해 먹고 자유시간에는 비빔밥, 만두, 라면 등을 즐긴다고 소개했다. 또 “쉬는 날마다 댄서들이 한국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쇼핑하러 가기 바쁜데 올해에는 강남지역에 호텔이 있어 더욱 바쁠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기도 했다.

아이스발레단의 대중성과 오락성은 세계 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았지만 정통 발레와 비교해 예술성 등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발레단의 수석안무가 겸 예술감독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러시아 3대 발레리노로 불리는 공훈예술가이기는 하지만 신입 단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미노프 감독은 “클래식 발레의 레벨을 맞추기 위해 모든 댄서는 입단하면 엄격한 정규 발레 클래스에서 레슨을 받는다”며 “무대에서 어떻게 발레 캐릭터를 창조하고 표현하는지 배우며 피겨스케이팅을 할 때는 없었던 디테일한 표정과 감정 연기도 훈련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일반 스포츠인 아이스쇼가 아니라 정통 공연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무가 음악의 길이에 맞춰 짜여 있기 때문에 1m라도 더 가게 된다면 점프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군무가 안 맞을 수도 있다. 정식 공연장에 특정 규격의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무대를 만드는 이유는 공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레단은 지난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 무대 위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국 공연의 특별한 점을 아이스링크의 질에서 찾기도 한 카미노프 감독은 “지난 16년간은 러시아의 아이스마스터(아이스링크 제작사)가 우리와 함께 움직이며 한국 공연장에 얼음을 얼렸으나 최근 4년간은 한국의 아이스마스터가 우리가 내한하기 전 아이스링크를 완성해줄 정도”라며 “모든 댄서가 한국의 아이스링크에서 공연하는 것에 만족하고 편안해 한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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