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 성추행 목격자 "꽃뱀 악플폭탄, 이러면 누가 돕나"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7. 6. 28. 10:03 수정 2017. 6. 28. 11:1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피해자 '도와주세요' 거듭 요청
- 떨면서 오열하던 피해자 도운것
- 악성댓글, 앞으로 누가 도울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목격자(호식이치킨 회장 성추행 목격자, 익명)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이 사건이 세상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요. 이 사건의 목격자가 사건의 전말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세하게 올리면서부터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인터넷 댓글에는 4인조 꽃뱀 사기단 아니냐. 돈 뜯어내려고 짜고 치는 것 아니냐, 이런 악플이 달리기 시작하고요. 이 목격자는 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다가 결국 이 악플러들을 고소하기에 이릅니다. 왜일까요? 지난 한 달 동안 이 목격자에게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요? 정말 어렵게 이 목격자 분이 인터뷰를 결심하셨습니다. 만나보죠. 안녕하십니까.

◆ 목격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인터뷰에 처음 응하시는 거죠.

◆ 목격자> 네, 그동안 사건이 일어나고부터는 계속 여기저기 연락이 많이 왔었는데 너무 정신적으로 조금 황폐해지는 것 같아서 일부러 연락을 못했어요.

◇ 김현정> 그래서 언론과도 접촉 안 하고 세상에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어떻게 저희와의 인터뷰를 결심하신 겁니까?

◆ 목격자> 사실은 그 일이 있고서부터 저희는 도와주고서도 악플 때문에 저랑 제 친구들은 힘들었는데 이 문제가 그냥 또 묻히게 되면 또 제2의 피해자도 나오고 저같이 도와주고도 그렇게 욕을 먹는 사람들이 또 생길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응하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용기를 내신 거네요, 그야말로. 한 달 만에 용기를 내고 나오신 겁니다. 일단 이게 목격자 분의 육성 증언이 처음이라서... 사건 당시 상황을 좀 한 번 더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 친구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호텔 로비에 서 계셨던 거예요?

◆ 목격자> 생일파티를 하려고 저랑 제 친구랑 먼저 도착을 해서 주차장에 주차를 했죠. 그런데 정문에서 저는 제 친구랑 얘기하면서 걸어가고 있었고 나머지 한 친구는, 저희가 3명이니까 뒤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는데 정문쯤에 호식이치킨 회장이랑 여비서 피해자분이 걸어오고 있었다고 해요. 저는 못 봤거든요, 얘기하느라고.

◇ 김현정> 그때는 못 보셨어요, 처음에는 못 보셨어요?

◆ 목격자> 네, 그러니까 저는 친구를 보면서 얘기하면서 걸어가니까 앞에 오는 사람을 신경 못 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사진=YTN 영상 캡처)
◆ 목격자> 그런데 뒤에 따라오던 친구가 옷깃을 잡힌 거예요, 피해자 여성분한테. 옷깃을 잡으면서 ‘도와주세요’ 이렇게 해서. 제 친구가 처음에는 못 들었대요. 잘못 들었나 하고 제 친구가 다시 뒤돌아서 보니까 그 피해자 여성분도 뒤를 돌아보면서 도와주세요 이렇게 입모양으로.

◇ 김현정> 입모양으로.

◆ 목격자> 네네, 그렇게 한 거죠. 그래서 제 친구가 옷깃 잡힌 친구가 저희한테 ‘야, 도와달래, 도와달래’ 이렇게 해서 이상해서 저희는 따라간 거예요.

◇ 김현정> 호텔에서 지나가는데 여성이 옷깃을 잡으면서 입모양으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를 할 때는 직감으로 이거 뭔가 일이 있구나. 뭔지는 몰라도 있구나?

◆ 목격자>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목격자> 따라갔죠. 그런데 그 여자 분이 뒤돌아서까지도 계속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이래서 제가 이거 진짜다. 이거 조금 뭔가 있어서. 괜히 도와달라고 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 목격자> 그래서 쫓아가 가지고 호식이 회장이 무슨 카드를 받는 건가 주는 건가 그런 카운터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제가 가서 손깍지 끼고 있는 손을 팔 쪽을 잡으면서 다른 생각나는 이름을 부르고 그냥 ‘여기 대학 동기 아닌가’ 이렇게 그냥 아는 척을 한 거예요, 저는.

◇ 김현정> 그야말로 기지를 발휘하셨네요. 누구야, 순희야 이러면서?

◆ 목격자> 네, 그냥.

◇ 김현정> 아무 이름이나.

◆ 목격자> 생각이 안 나서 갑자기 생각나는 얘기를 했어요. 거기서 손가락 깍지가 풀린 거죠. 그랬더니 그쪽 여자 분이 손이 딱 풀리니까 도망가시는 도중에 한 번 넘어질 뻔했어요. 다행히도 안 넘어지고 택시를 바로 타서 호식이 회장이 막 쫓아가기에 저희도 쫓아갔죠.

◇ 김현정> 세상에.

◆ 목격자> 제가 제일 먼저 그렇게 해서 택시에 다 같이 끌어내리고 그렇게 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런 상황인데. ‘도와주세요’를 지금 한 번, 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도와달라고 하고 옷깃을 잡고.

◆ 목격자> 네 짧은 순간이지만 뒤돌아서 ‘도와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잖아요, 금방금방이라도.

호식이두마리 치킨, 최호식 전 회장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최호식 전 회장은 지난 경찰 조사에서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거기에 강제성은 없었다. 내가 강제로 그 여성을 뭐 하려고 했던 건 아니라고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목격자가 그 당시를 누구보다 잘 아는 목격자의 생각은 어떠셨어요?

◆ 목격자> 왠지 너무 떨고 있었어요, 너무. 그러니까 오열, 소리를 질렀어요, 택시 타서 그 회장이 따라 타니까.

◇ 김현정> 오열하면서, 무서워서.

◆ 목격자> 너무 무서워서.

◇ 김현정> 무서워서 바들바들.

◆ 목격자> 그래서 이거 안 되겠다 해서 택시를 문을 닫고 보냈는데 한 50m 정도 가다가 다시 서더라고요. 제 친구한테 오라는 손짓을 했어요. 피해자 여성분이. 그래서 같이 타가지고 계속 우는 거예요, 말도 못하고.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손을 너무 떨면서, 손발을 너무 떨면서 입술도 떨려요, 계속. 그래서 왜 그러냐고 그러니까 그제서야 회장님이 저랬다. 저희가 안 되겠다 싶어서 경찰서에 갔어요. 그런데 경찰서에서도 계속 말을 못하는 거예요. 너무 그런… 정신적 피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일단 일식집에서 한 번 당했으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오들오들 떨면서 오열을 하고 두려워하던 그 여성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성관계를 하러 호텔로 갔다는 말이냐. 이거는 어이가 없다, 터무니없다는 말씀이세요?

◆ 목격자> 그럼요. 말도 안 되죠, 그건.

◇ 김현정> 여기까지가 정황입니다. 여기까지 들으시면 여러분,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에 빠진 여성을 구해낸 정말 의로운 분, 박수 받아 마땅한 분이신데 그런데 대체 그 이후로 어떤 일이 벌어진 거예요?

◆ 목격자> 그러고는 갑자기 제 남편이 기사가 떴다는 거예요, 호식이치킨 어쩌고저쩌고. 그래서 보니까 기사가 진짜 뜬 거고 저희랑 제 친구들이 CCTV에 희미하지만 저희는 저희인 걸 알잖아요, 모습이.

◇ 김현정> 그렇죠.

◆ 목격자> 그래서 진짜네 하고 댓글을 봤는데 너네 4인조 꽃뱀 아니냐, 그거부터. 정말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많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는 욕도 엄청 많이 써있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왜 그런 욕을 해요, 목격자한테?

◆ 목격자> 그러니까요. 저도 그게 너무 어이없고 그러니까 자기들끼리 계속 소설을 쓰더라고요, 악플러들이. 쟤 분명히 호텔 앞에 택시도 먼저 불러놨을 거고 저 택시기사도 이상하고 저 여자 3명이랑 여비서랑 짜고 지금 호식이 회장 돈 뜯어내려고 저랬다.

◇ 김현정> 짜고 치는 사기 행각이다?

◆ 목격자> 네, 그래서 저는 꽃뱀 사기단이 한 번 됐고요. 그리고 저 여자들도 이제 한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쟤네 원래 친구들이다. 저 그래서 태어나서 처음 보는 피해자 친구 한 번 됐고요.

◇ 김현정> 그리고 왜 여자들이 호텔로 무슨 파티를 하러 가냐, 이런 얘기도.

◆ 목격자> 네, 그러면서 강남 호텔에서 그런 파티 할 정도면 돈 있는 애들 아니냐.... 저희 태어나서 처음으로 파티하러 갔던 거고 호텔이 아니고 밑에 가라오케로 아는 사람이 있어서 간 거거든요.

◇ 김현정> 네. 호식이 회장의 성추행 사건이 이른바 우리가 갑질 사건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 목격자분도 악플러들의 댓글 갑질에 꼼짝없이 을로 당하신 거예요.

◆ 목격자> 그럼요… 당했죠.

◇ 김현정> 그래서 이 악플을 모으셨어요. 그랬더니 분량이 얼마나 되던가요?

◆ 목격자> 100장 가까이 되는데 원래는 제대로 하려고 그랬으면 200장도 넘었는데 .

◇ 김현정> A4용지 100장?

◆ 목격자> 네. 좀 애매한 것들이 있어서 뺐어요.

◇ 김현정> 애매한 거 뺐는데 빼고 추렸는데도 A4용지 100장. 그 중 일부를 가지고 경찰서로 갔는데 맨 처음에는 경찰서에서 고소가 어렵다 이런 답변만 들으신 거예요?

◆ 목격자> 네, 그런데 제가 한 번 더 말씀을 드려보니까 도와드리겠다고. 어제 경찰서에서 다시 연락이 와서 한 번 더 이 문제를 같이 상의해 보고 수사를 끝까지 도와드리겠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악플러들 고소가 어렵다. 왜냐하면 정확하게 피해자, 목격자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소가 어렵다 처음에 그랬는데. 보도가 나간 이후에 다시 연락이 온 거군요. 어떻게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 목격자>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방법이 있겠다고 하니까 참 그나마 다행이고. 하여튼 이 우여곡절을 겪으시면서 심경이 착잡하시겠어요. 우선 분명히 그 상황을 봤는데 최호식 회장이 부인하는 걸 보면서 한 번 착잡하실 테고 그 후에 2차 피해당한 당사자가 되면서 또 착잡하실 것 같고.

◆ 목격자> 피해자도 너무 안됐는데 저희는 피해자하고 같이 욕을 먹으니까. 그리고 피해자도 결백하고 저희도 결백한데 그런 사실에 대해서. 그런데 사람들이 얼굴도 안 보이고 사실 모른다고 추측을 하고 소설을 쓰면서 저희를 그렇게 질타하는 게 저는 너무 참을 수가 없었어요. 안 당해 본 사람은 절대 몰라요, 이거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이 방송 듣고 계실 분들한테 꼭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 주시죠. 직접 해 주시죠.

◆ 목격자> 저랑 제 친구들은 정말 선의로 도와달라는 그런 절박한 피해자를 도와드린 것뿐인데 욕을 하시고 악플들을 그렇게 다시는데 저희는 진짜 너무 어이가 없고 그것 때문에 정신적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일상생활이 힘들기도 했는데 제발 악플 좀 안 달아주셨으면 좋겠고 사실을 모르면서 그렇게 판단하고 잣대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이제 제일 중요한 거는 피해자는 정말,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정말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고 있는데 피해자 욕도 정말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목격자> 앞으로 만약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기 자신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누가 당신을 도와주겠냐는 그것도 잘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 김현정> 중요한 말씀 지금 해 주셨네요. 지금 한 분이 이런 질문 주셨어요. 만약 한 달 전 그 순간으로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또 똑같이 행동하셨을까?

◆ 목격자> (침묵) 했을 거는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이렇게 한 달 동안 고통에 시달리셨는데도 또 하실 수 있겠어요?

◆ 목격자> 그런데 정말 절박했어요, 그 여자분. 제가 눈빛을 봤을 때 정말 절박했어요.

◇ 김현정> 제가 대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요.

◆ 목격자> 아닙니다.

◇ 김현정> 용기 잃지 마시고요. 악플 다는 사람들 지금 고소가 된다고 하니까 정당한 처벌이 따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렇게 힘겨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목격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호식이치킨 회장 성추행 사건의 목격자 만났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