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가 중금속 더 많이 먹어.. 과일·대형 어류 섭취 주의

엄애선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2017. 6.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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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포커스] 중금속 중독
엄애선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미국의 유해 식품과 환경 연구기관인 환경방어기금(EDF)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총 2164종의 유아 식품 샘플 가운데 약 20%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한다. 조사 대상에서 검출된 납 함유량이 가공식품 납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성분 검출 자체만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놀랐을 것이다.

인체 내에 금속원소는 일정한 비율로 존재한다. 금속원소가 균형 있게 일정 비율을 유지해야 우리 몸은 제 기능을 하는데. 외부 중금속에 과도하게 노출돼 균형이 깨지면 신경발달장애 같은 문제가 생긴다. 성인이나 어린이 모두에게 중금속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어린이는 장기나 조직들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유해화학물질에 상당히 취약하다. 특히 6세 미만 아이들은 뇌와 중추신경계가 형성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금속의 유해 성분에 어른보다 쉽게 중독된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령별로 납 노출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유아의 노출 수준은 성인에 비해 높다. 이는 유아가 납 노출량이 높은 식품인 오징어·낙지 같은 수산물과, 감·사과·배·포도 같은 과일 섭취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유아는 성인보다 흙장난을 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경우도 많은데, 토양과 장난감 역시 납에 노출돼 있어 이를 통한 오염도 유아의 중금속 노출량을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중금속 오염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체내 중금속을 흡착시켜 배출하는 식품을 먹는 방법이 있다. 클로렐라·마늘·녹차·미역을 추천한다. 또한 과일은 전용 세척제를 이용해 깨끗이 세척하고, 껍질은 제거해 먹는게 도움이 된다. 참치 같은 대형 어류는 중금속 함량이 높으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한다.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납과 카드뮴의 중금속 기준 규격을 엄격하게 개정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중금속은 환경오염에 의해 식품에 오염되기 때문에, 식품회사나 농가 등에 그 책임을 묻기보다 정부 차원에서 산지(産地) 검사 등을 통해 중금속 검사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농가와 농산물유통산지 등에서 수확한 농산물과 포획한 수산물, 이러한 농수산물을 이용하여 가공하는 식품에 대한 중금속 검사량을 늘려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한 농수산물은 유통되지 못하도록 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품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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