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로맨틱 하우스

매거진 2017. 6. 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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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기분 좋은 바람을 품은 고풍스런 하얀 주택이 자리해 있다.

너무나 흔한 수사지만 '집을 짓느라 십 년 늙는다'는 말은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 유효한 문장이다.

미디어를 통해서는 성공한 집짓기 모델을 접하지만, 실제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지어도 만족스럽지 못해 불화가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돈을 쓰고도 집을 다 짓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

김해주택의 건축주는 집짓기를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성공담보다는 주변의 실패담에 귀를 귀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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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로 짓고 낭만으로 세운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기분 좋은 바람을 품은 고풍스런 하얀 주택이 자리해 있다.


소철과 무화과 등 남부지역 수종들로 정원을 꾸몄다.


 멀리서 올려다 본 주택


너무나 흔한 수사지만 ‘집을 짓느라 십 년 늙는다’는 말은 아직도 많은 현장에서 유효한 문장이다. 미디어를 통해서는 성공한 집짓기 모델을 접하지만, 실제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지어도 만족스럽지 못해 불화가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돈을 쓰고도 집을 다 짓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 실패담들은 보이지 않을 뿐 어디에나 있다. 김해주택의 건축주는 집짓기를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성공담보다는 주변의 실패담에 귀를 귀울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김해시

대지면적 : 610㎡(184.52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121.52㎡(36.76평) / 연면적 : 197.89㎡(59.86평)

건폐율 : 19.92% / 용적률 : 32.44%

주차대수 : 옥외자주식 1대 / 최고높이 : 9.6m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경량목구조

구조재 : 벽 - 2×6 구조목 / 지붕 - 2×8 구조목

지붕마감재 : 스페니시기와

단열재 : 그라스울(에코배트), 비드법단열재 2종3호 90㎜

외벽마감재 : 스터코플렉스(미국산)

창호재 : 융기독일식시스템창호 82㎜(에너지등급 2등급)

에너지원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 http://21c-housing114.co.kr


그리스-로마 스타일의 기둥과 몰딩은 유럽의 고풍스런 주택을 떠올리게 한다.   /   ELEVATION


 건축주가 각고의 노력으로 찾아 구한 두 그루의 소나무


정원은 소나무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바위와 화초가 조화를 이룬다. 


2층에서 내려다 본 거실


“주변의 실패한 후기를 듣고 나서 설계·시공사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바로 ‘신뢰’였습니다. 건축의 완성도와 공기(工期)를 지키고, 현장을 직접 챙겨야 하는 것이 우선이었죠. 금액은 나중 일이었습니다.”

어려서의 시골 생활이 가슴 깊이 남아 전원생활의 꿈을 키웠다는 건축주. 자동화 기계 설계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직접 건축용 3D 프로그램을 구매해 제법 구체적인 설계 작업을 직접 할 정도로 집짓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건축주 부부는 함께 수개월간 직접 그린 설계를 가지고 서울과 부산 등 적지 않은 설계사무소와 시공사를 찾았고, 그들이 지은 집을 찾아 건축주들을 하나하나 만나봤다. 그러다 지금의 ‘21세기제우스건설’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PLAN - 1F (121.52㎡)  /  PLAN - 2F (76.37㎡)  /  PLAN - ATTIC (25.92㎡) 


구성원은 부부와 대학생인 두 자녀까지 넷. 하지만 자녀들은 멀리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학업을 마치고 나면 독립할 것이라고 생각해 최대한 부부의 생활과 취향에 맞춰 구조와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처음에 북유럽풍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하다 점차 다듬어지면서 지금의 고전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거기에 황토방과 목욕탕까지 충실하게 갖춰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건축주는 “화면상의 설계나 그림으로는 머릿속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웠고 또 실제 구현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며 생각과 현실의 차이에 대해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다며 건축 과정을 돌아봤다.


넓은 주방에 자리한 아일랜드 싱크대는 주방에서의 동선에 여유를 준다.   /   별도로 구별되는 실에 자리한 식당


전통적인 방식의 황토방은 건축주 부부의 힐링 공간 중 하나다.   /   현관장은 원만한 곡선으로 주택 내부의 첫 인상인 현관에 부드러움을 더힌다.  


보이드 공간을 둘러싼 통유리 난간은 막힘 없는 개방감을 선사한다.


발코니는 전면을 향해 나 있는 통창으로 방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간단한 작업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서재  


INTERIOR

내벽마감재 : VP도장, 실크벽지(제일, DID, 코스모스, D&D)

바닥재 : 대리석 머쉬룸크림, 구정 헤링본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국내 및 수입 디자인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계림요업

주방 가구 및 붙박이장 : 한샘

조명 : 공간조명, 와우조명, 한샘조명

계단재 : 천연무늬목

현관문 : 엘더원목도어

방문 : 예림도어, 자체제작도어

아트월 : 대리석 보티치노클라시코

데크재 : 노원홍(화강석 버너마감)


대리석 벽면과 웨인스코팅, 오픈 천장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거실의 웅장한 느낌을 돋운다.  


다락으로 향하는 계단실을 구분하는 벽에도 독특한 패턴의 타공이 들어갔다.   /   2층 침실 모두 각각의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그중 한 방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중앙 발코니 


마당의 조경도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다. 정원은 이전에 살던 진주를 거쳐 지금의 김해까지 계속 남부에서 살아와 건축주에게 익숙한 소철이나 무화과 등의 수종으로 많이 채웠다. ‘다소 두서없어 보일 수 있는 정원’이라는 건축주는 쑥스러워 하면서도 천천히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편 정원의 큰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는 건축주의 자랑 중 하나다. 집을 짓는다는 소문을 들은 지인이 건축주를 자신의 세컨드하우스로 초대했는데, 거기서 본 소나무는 건축주의 마음을 빼앗았다. 우리나라의 정원에 소나무는 빼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제대로 된 소나무를 구하리라 충남 당진, 서산, 태안, 경북 포항 등을 수소문했다. 나무를 자주 보다보니 눈이 조금씩 높아져 쉽지 않았는데, 결국 전북 정읍에서 마음에 드는 나무를 만나 들여올 수 있었다.

낮에는 산의 푸름이 깊게 감싸고, 밤에는 멀리 도시의 불빛이 별처럼 빛나는 초여름. 부부의 낭만을 모아 지은 이 집에서 풀어갈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취재_신기영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6월호 / Vol.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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