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권지용 Ⅰ

2017. 6. 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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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 coverstory

스스로 생각하는 권지용이 가진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울 트위드 소재의 화이트 재킷과 벨벳 초커, 열쇠 모티프의 네크리스는 모두 Chanel. 초커 아래 레이어드한 다이아몬드 세팅의 화이트골드 네크리스는 Chanel Fine Jewelry. 이어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솔로 앨범, 피스마이너스원 팝업 스토어, 솔로 월드 투어 서울 공연. 그리고 마침내 <엘르> 커버 화보 촬영까지 마쳤어요. 후련한가요 앨범이 나오고 옆에서 지켜본 분들은 후련하다고 하세요. 저는 준비한 결과물을 가지고 이제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월드 투어도 시작일 뿐 앨범의 연장선이기도 하고요. 한 번 하는 공연이면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할 텐데 이번 주부터 다시 시작해요. 피스마이너스원 팝업 스토어도 서울이 시작이지 끝은 아니에요. 모든 일이 하나하나씩 의미가 무거워요. 특히 솔로 앨범은 지드래곤이 아니라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 더욱 그래요.

몸은 하나인데 이 모든 것을 거의 동시에 진행했어요. 파이팅은 어디서 나오나요 나름 정신력이 강한가 봐요.

처음부터 그랬나요 요즘 저에 대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원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면이 강해요. 힘들어도, 결과가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잘하면 돼” 이러고 넘겨요. 큰 고민이 없다고 해야 하나. 진지한 건 싫어요. 뭐든 자유로워야 해요.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많은 거겠죠. 스스로 무조건 된다는 가정을 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이건 지드래곤일 때 얘기에요. 지드래곤은 말 그대로 화려해요. 사람들은 지드래곤에게 바른 모습을 바라지는 않아요. 그래서 뭘 해도 부담이 적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그게 지드래곤의 장점이고 팬들은 그 모습을 좋아해 줘요. 그런데 같은 사람이지만 권지용은 내성적인 아이인 것 같아요. 생각도 많고. 무대 위와 아래의 모습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요. 이번에 처음 대중 앞에 권지용을 드러냈는데…. 지드래곤의 이미지와 권지용이란 사람과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양가죽 시어링 코트는 Chanel. 메탈 클립은 Peaceminusone. 이어링과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번 앨범은 일기에 가까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응축해 담았어요. 무엇이 마음을 움직이게 했나요 해야 할 일을 한 거죠. 서른 살이 됐고 군 입대라는 시간적인 제약도 무시할 수 없어요. 여러 가지로 인생에서 중요한 시점이에요. 그래서 멋 부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이게 마지막이라는 가정하에 앨범 작업을 했고, 그러면서 가장 처음인 모태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월드 투어명을 ‘모태’라 지은 것도 그런 이유고요. 저는 앨범에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크레용(Crayon)’처럼. 그런데 이번에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시험일 수 있지만 팬들에게는 그게 도리일 것 같았고,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앨범 명을 <권지용>으로 바꿨어요. 원래는 ‘30’을 제목으로 하려고 했어요.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이번 앨범은 공부하듯이 만들었어요. 제가 권지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더라고요. 모르는 사실도, 잊어버린 사실도 많고 어린 시절도 잘 기억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래전 앨범들을 살펴보면서 원래 제 모습은 어땠고,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하나하나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앨범 작업을 하려고 마음먹은 지난해 말부터 생각나는 단어들을 메모하기 시작했는데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책 한 권 분량이 나왔어요. 다른 사람이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를 거예요. 저만 기억하는 단어들이라. 적어놓은 내용에서 가사를 발췌했고 앨범의 전체적인 그림과 월드 투어 컨셉트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만 아는 연결 고리가 분명히 있어요. 저만 아는 거죠. 이번 솔로 앨범은 제일 많이 신경 쓰고 진지하게 임한 것 같아요. 빅뱅은 5명이기도 하고, 이미 10년을 같이 활동해 왔으니까 어느 정도 틀이 잡혀 있어요. 멤버들과 같이 생각하고 빅뱅을 위한 노래를 써야 하니 개인적일 수도 없었죠. 실제로 개인적이면 안 되는 그룹이기도 하고요. 빅뱅은 훨씬 더 대중적인 그룹이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끔 노래를 써야 하는데 그게 더 쉬웠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정말 개인적인 앨범이라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작업했어요.

울과 알파카가 믹스된 와플 짜임의 카디건, 어깨에 장식한 튤과 오간자 소재의 플라워 헤어피스는 모두 Chanel.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네크리스는 Chanel Fine Jewelry. 이어링과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골드 컬러의 양가죽 파자마 재킷과 팬츠는 모두 Chanel. 이어링과 슬리퍼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누구에게든 자신의 내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 대상이 세상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죠 지금 인터뷰를 하면서도 뭔가 더 말하고 싶지만 정말 개인적인 내용이라 어디서부터 뭘 이야기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요. 말을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권지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람들 앞에서 벌거벗은 느낌이 들어요.

스스로 생각하는 권지용이 가진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지드래곤, 권지용 둘 다 이 바닥에서 오래 지내왔고 어디 가서 기죽는 사람은 아닌데 좀 더 강한 쪽이 지드래곤이에요. 권지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부끄러움을 타고 내성적이지만 그래도 시키면 다 해요. 뭐든 잘하려고 하는 게 기본 성격이거든요. 다만 지드래곤은 안 시켜도 스스로 센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모습이 반영됐고, 권지용은 무대 아래에서 가족이나 친구, 여자친구가 됐든 가까운 이들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모습이에요. 사실 그때밖에 기댈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무대 위에서는 제가 리더고, 앞에 나서다 보니 더 강한 모습을 보이게끔 저도 모르게 단련됐어요. 권지용은 지드래곤이 갖지 못하는 여유와 기댈 수 있는 존재를 무대 아래에서 찾고 있는 거죠.

사진 김희준

의상 지은

패션에디터 정장조

피처에디터 김영재

헤어 김태현(Mizangwon by Taehyun)

메이크업 임혜경

세트 송정민

패션 어시스턴트 이주이

디자이너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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