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3위' 강원 돌풍, 스타 아닌 원팀으로 이룬 성과

한준 기자 입력 2017. 6. 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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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검증된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은 강원FC가 2차 라운드 돌입 이후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

강원은 18일 저녁 평창알펜시아스키점핑타워 경기장에서 치른 제주유나이티드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4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5연승을 달리며 리그 3위로 뛰어 올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제주를 끌어내리고 올라섰다.

강원은 승점 24점에 도달했고, 2위 울산돠 승점 차는 1점이다. 선두 전북현대와 승점 차이도 4점에 불과하다. 당면 목표인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3위 달성은 물론 최대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와 정조국이었다. 강원에서 펼친 활약으로 2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이근호는 지난 14일 카타르와 월드컵최종예선 경기에 참가한 뒤 돌아왔다. 여독이 다 가시지 않았음에도 우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2분 만에 디에고의 결정적 슈팅을 끌어낸 예리한 패스를 보냈다.

이근호는 이날 공격 포인티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경기 내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었다.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정조국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0분 문전 우측을 파고들어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정조국의 해결 능력이 강원의 짜리한 승리로 이어졌다.

스타는 두 선수지만, 강원은 팀 전체가 강해 제주를 잡았다. 전반 21분 라이트백 박요한이 과감한 중거리슈팅을 작렬해 선제골을 넣었다. 올해 만 23세인 박요한은 지난해 강원에 입단했다. 강원 유스 출신 1호 선수로, 이날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박요한의 최근 활약은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으로 고심하던 강원의 짐을 덜어줬다.

1차 라운드에서 강원은 측면 공격수 임찬울을 23세 이하 선수로 선발 투입했다. 이로 인해 풍부하게 영입한 공격 선수 중 한 명이 선발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박요한이 경기력을 끌어올려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선발 출전해 디에고 정조국 이근호가 동시에 출격하거나, 김경중과 김승용, 문창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박요한의 벼락골을 어시스트한 베테랑 미드필더 오승범도 중원 지역에서 안정된 수비와 노련한 볼배급으로 숨은 활약을 했다. 안지호 김오규 강지용으로 구성된 스리백 수비 라인도 단단하게 골문을 지켰다. 이들이 통과되면 골키퍼 이범영이 놀라운 집중력으로 선방을 이어갔다.

이범영은 후반 1분 황일수에게 실점했다. 이범영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이찬동의 중거리슈팅을 문전에서 황일수가 건드리며 방향을 바꿔 반응할 수 없었다. 이 실점 장면 외에 이범영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제주의 슈팅 세례를 처리했다.

정조국의 골을 도운 선수는 후반 13분 디에고 대신 교체 투입된 김승용이다. 예리한 오른발 킥이 강점인 김승용은 후반 30분 절묘한 오른발 패스로 제주 수비 사이를 뚫고 정조국에게 킬러 패스를 연결했다. 정조국의 간결하 마무리도 좋았지만 김승용의 패스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득점이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의 용병술도 탁월했다. 스리백 수비와 스리톱 공격수로 공수 밸런스를 맞춘 선발 명단은 물론, 첫 번째 교체 투입 카드 김승용을 통해 결승골을 끌어냈다. 후반 35분 김경중을 투입하고, 후반 44분 박선주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선 상대 배후를 위협하면서도 수비 지역의 숫자를 늘려 리드를 굳혔다.

강원읜 스타 선수도 빛났지만 경기에 나선 전원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서 승리를 일궜다. 단 한번의 우연한 승리가 아닌 5연승이다. 지난 5월 성남FC와 FA컵 16강전에서 탈락하며 AFC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에 어둠이 드리웠던 강원은 리그 올인 정책 속에 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강원은 21일 전북현대와 원정 경기로 리그 1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25일에는 수원삼성과 원정 경기로 16라운드 경기가 이어진다. 쉴틈 없이 이어지는 2연전이 고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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