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의 이단아' 리키 파울러, 폭풍 샷

김태현 기자 2017. 6. 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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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빛은 반항적이다.

'필드 위의 이단아' 리키 파울러(29·미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들은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를 두고 '거품 덩어리'라며 빈정거렸다.

피닉스 오픈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그는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늑골 부상에서 회복해 1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14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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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US오픈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
리키 파울러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에서 열린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 5번 홀(파4)에서 티샷을 날린 뒤 볼의 궤적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그의 눈빛은 반항적이다. 미소는 차갑고, 표정은 냉소적이다. 하지만 내면에선 뜨거운 열정이 타오른다. 그는 24세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요절한 영화배우 제임스 딘을 연상시킨다.

‘필드 위의 이단아’ 리키 파울러(29·미국).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들은 잘생긴 외모와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여성 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그를 두고 ‘거품 덩어리’라며 빈정거렸다. 하지만 그들은 더 이상 그를 비하하지 못할 것 같다. 37년 만에 US오픈 1라운드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파울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845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600야드가 넘는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낸 파울러는 37년 전인 1980년 잭 니클라우스와 톰 와이스코트(이상 미국)가 세운 1라운드 7언더파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세계 랭킹 9위인 파울러는 대회 개막 전 PGA 투어가 발표한 파워 랭킹(우승 후보)에서 쟁쟁한 톱 랭커들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파울러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는 꾸준함 때문이다. 파울러는 이번 시즌 ISPS 한다 골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뒤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공동 3위를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피닉스 오픈에서는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그는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파울러에겐 여러 민족의 피가 흐른다. 외할아버지는 일본인이고, 외할머니는 나바호족 인디언이다. 그의 중간 이름 ‘유타카’는 존경하는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본 딴 것이다. 그는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자신의 왼쪽 이두박근 안쪽에 일본어로 새기기도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출신인 파울러는 어린 시절 연습장에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것으로 유명하다.

고교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파울러는 2007∼2008년 36주 동안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로 군림했다. 그는 2010년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는데, 타이거 우즈(42·미국) 다음으로 어린 나이에 수상해 ‘제2의 타이거 우즈’라고 불리기도 했다.

파울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한국 필드에서 일궈 냈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둔 파울러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2위다. 세계 남자 골프계는 파울러가 몰락한 ‘골프 황제’ 우즈를 대체해 PGA 투어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2)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공동 11위)로 선전했다. 재미동포 케빈 나(34)도 4언더파 68타의 좋은 기록을 내 공동 7위에 자리를 잡았다.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33·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102위까지 밀려났다. 늑골 부상에서 회복해 1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78타로 공동 143위에 그쳤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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