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스토리]메이웨더VS맥그리거 드디어 싸운다

권인하 입력 2017. 6. 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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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만 하던 둘이 마침내 링에서 진짜 대결을 펼친다.

49승무패(26KO)의 복싱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UFC 사상 첫 두 체급 동시 석권의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주먹으로 우열을 가린다.

UFC는 15일 두 선수가 8월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복싱경기를 치른다고 발표했다. 체급은 프로복싱의 슈퍼웰터급(-70㎏)으로 치러지고, 세계 타이틀매치인 12라운드로 진행된다.

복싱 선수와 종합격투기 선수의 복싱 대결이다보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싸우는 것은 같지만 다른 스타일이기 때문에 함부로 누가 더 낫다고 하기 힘들다.

메이웨더는 복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차지하고 프로로 전향해 슈퍼페더급·라이트급·라이트웰터급·웰터급·라이트미들급 등 5체급을 석권했다. 49번의 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그 동안 매니 파퀴아오 등 여러 강자와 붙었지만 모두 이겼다. 지난 2015년 9월 49번째 승리를 거둔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이번에 다시 링에 올라 50번째 승리를 노린다.

아버지와 두 삼촌이 모두 복서였기에 자연스럽게 복싱을 가까이한 메이웨더는 이들의 조련속에서 무패의 완벽한 복서로 거듭났다. 그는 전형적인 아웃복서로 링 전체를 활용할 줄 안다. 상대의 펀치를 여유롭게 피하고, 헛스윙을 하던 상대가 힘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돌격해 KO를 뺏아냈다. 안면에 펀치를 맞지 않아 복서답지 않게 '프리티 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맥그리거는 UFC의 악동으로 최고의 흥행 메이커다. 말도 안 될 것 같은 악담을 늘어놓는데 실력이 입담 못지 않다. 파괴력 넘치는 펀치는 분명 경쟁력이 있다.

축구를 좋아했으나 부유하지 못했던 가정환경 때문에 17살때 배관공 견습생으로 18개월 동안 지냈지만 결국 그만두고 부모의 반대 속에 격투기에 입문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맥그리거는 2015년 12월 당시 페더급 챔피언으로 18연승을 달리던 강자 조제 알도를 1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13초 만에 KO로 눌러 챔피언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11월엔 에디 알바레즈를 누르고 라이트급 챔피언까지 차지했다. 종합 격투기 전적은 21승3패. 강한 펀치력이 그의 장점이다.

이번 대결은 맥그리거의 도발로부터 출발했다. 지난 2015년 7월 미국의 한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했는데 '메이웨더와 복싱으로 붙어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1억8000만달러를 받고 링 위에서 춤추는 일을 누가 마다하겠느냐"며 메이웨더의 실력을 폄하했다. 이후 둘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여왔고, 실제로 대결이 추진됐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프로 복싱 경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했다.

이런 세기의 대결에 돈이 빠질 수 없다. 영국 BBC는 이번 대결에서 둘이 각자 1억달러(약 1123억원) 이상을 챙길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웨더는 이전에 열린 파퀴아오와 경기 때 대전료 1억5000만달러를 받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슈가레이 레너드 등 몇몇 복싱 레전드들은 메이웨더가 1라운드에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맥그리거와 함께 훈련을 했던 복서 토니 제프리스도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했다.

메이웨더가 맥그리거보다 11살이나 더 많은 40세지만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복싱을 잘 모르는 메이웨더보다 몇 수는 더 앞선다는 것.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인파이터 스타일이 아닌 아웃복서라 저돌적인 맥그리거가 제대로 펀치를 날리는 게 쉽지않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맥그리거가 3분-12라운드를 뛸 체력이 되는지도 의문이다. UFC는 타이틀전이 5분-5라운드로 진행된다. 25분을 뛰는 UFC 선수가 36분을 뛰려면 그만큼 더 많은 체력이 요구된다.

모두가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상해 무패의 기록을 가진 메이웨더로서는 오히려 더 부담을 안게 됐다. 사실 이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손해볼 것이 없다. 복싱으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종합격투 선수인 자신이 지더라도 별 문제가 없는 것. 메이웨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다면 자신의 명성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이전에도 투기종목간 맞대결 사례가 있다. 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의 대결이 손꼽힌다. 1976년 6월 26일 일본 부도칸체육관에서 열린 이 세기의 대결은 전세계 격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이노키는 링 바닥에 누워 다리로 알리를 공격하려 했고, 알리는 그의 주위를 맴돌며 일어나라고 종용했다.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룰이 제대로 합의가 되지 않다보니, 자기 스타일로만 경기를 했기 때문에 벌어진 촌극이었다. 전 복싱 챔피언 제임스 토니가 2010년 UFC에 도전해 랜디 커투어에게 초크로 진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복싱만 했던 선수가 킥과 그라운드 기술까지 필요한 종합격투기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남을 제압하는 격투기지만 태권도가 거리를 두고 발차기를 하고, 유도가 상대의 도복을 잡아야 하듯 서로 영역이 다르기에 대결이 쉽지 않다.

소문만 무성했던 경기가 드디어 열리게 됐다. 세계 격투 팬들의 이목이 8월 27일 라스베이거스로 쏠린다.

메이웨더가 50연승을 채우고 팬들과 다시 작별할까. 아니면 종합격투기 선수 맥그리거의 무모한 도전이 복싱계에 상처를 안겨줄까.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최고 선수의 대결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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