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 건축주&빌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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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전원주택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제대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목조주택의 장점을 오롯이 누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우리 팀원들에게도 시공 당시 빌더의 역할이 집의 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기술의 습득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이 현장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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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 친환경 규조토로 마감한 개방감 있는 실내, 적재적소 배치된 고단열 창호
AFTER
Interview 01 / “백년은 끄떡없는 튼튼한 집이 되었어요”
저희 부부는 전원주택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그런데 아직 애들 학교와 남편 직장 때문에 강원도 같은 곳으로는 갈 수 없잖아요. 그래서 서울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을 3년 정도 찾다 만난 곳이 이 동네에요. 사실 처음 이 집을 구매할 때는 목조주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고, 겉으로 봤을 때도 별 문제가 없어 보여서 도배와 장판 정도만 다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제대로 리모델링을 하지 않으면 목조주택의 장점을 오롯이 누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위해 여러 업체에 상담을 받았고, 목조주택 업계에서 기술로 이름난 이택영 소장님을 수소문해 찾았어요.
애초 예상했던 공사비보다 훨씬 금액이 커졌고, 작업 시간도 늘어나 많이 힘들긴 했지만, 100년은 끄덕 없는 집으로 환골탈태하게 되어 기뻐요. 이 동네는 서울 안에 있지만, 다른 동네보다 평균 기온이 3~4℃ 낮아요. 그래서 단열을 제일 먼저 신경 써 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진 전문가들에게 맡겼어요. 단열재와 창호를 최상급으로 해서인지, 지난 겨울을 보내고 나니 아파트에 살던 때보다 훨씬 따뜻하게 지내고 있어요. 실내도 규조토로 마감한 덕분에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를 틀지 않고도 아침에 목이 따갑지 않고, 늘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요. 지금은 이렇게 제대로 집을 고치고, 입주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창을 열면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 집. 남편은 지금은 금융계에 종사하지만, 은퇴하면 취미로 하고 있는 작곡 일을 본업으로 할 계획도 갖고 있답니다. 저도 이웃들과 집에서 모임도 하고 전공을 살려 1층에서 무용 교습도 해 볼 계획이에요. 이곳에서는 마음이 여유로워져 모든 일이 잘 될 것만 같아요.
Interview 02 / “빌더의 기술력이 집의 수명을 좌우합니다”
‘부실’이란 말이 요즘처럼 무성한 시대가 없습니다. 건축일을 한 지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동안 보아 온 많은 현장에서 부실이 초래하는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느꼈습니다. 이 현장을 처음 보고, 시장에 목조주택의 하자 실태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팀원들에게도 시공 당시 빌더의 역할이 집의 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기술의 습득이 왜 중요한 것인지 이 현장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100여 평 규모의 주택이 고작 18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처럼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의 부식과 기능 상실의 문제에 봉착했다는 점은 많은 걸을 느끼게 합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눈으로 보고 직접 손 대보면서 느끼는 것은 다릅니다. 이번 기회가 저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앞길에 많은 지침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집이란 계획부터 실행까지 설계자, 건축주, 시공자가 수없이 많은 대화들을 나눕니다. 수많은 밤을 고민하며 바래왔던 각자의 꿈이 집을 통하여 화산 터지듯 분출되어집니다. 그 안에서 욕심과 꿈, 희망이 버무려지면서 트러블도 종종 생기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는 조금 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제대로 된 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집은 ‘공평’이란 단어 위에 바르게 서야 합니다. http://blog.naver.com/tacky71
18년 된 부실시공 목조주택, 치열했던 리모델링 과정
01. Prologue. 왜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02. 구조 불안 / 화장실 누수 / 테라스 부식
03. 바닥장선 / 지붕
04. 단열 / 외부
05 내부 / 건축주&빌더 인터뷰
취재_이세정 | 사진_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7년 5월호 / Vol.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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