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5할 승률' LG, 마운드 만은 21세기 최고

조회수 2017. 6. 6. 13: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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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손에 꼽힐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LG 마운드

야구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당연하지만 ‘상대 팀보다 많이 득점하는 것’입니다.  득점을 많이 올릴수록 이길 확률은 높아집니다.

물론 '다득점' 만이 방법은 아닙니다. ‘적게 실점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죠.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표현처럼  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는 경기가 거듭되면 승리는 쌓이게 마련입니다.

 마운드의 놀라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5할 승률에 머물고 있는 LG 트윈스 [사진=LG 트윈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LG 트윈스는  바로 ‘상대보다 적게 실점하는’ 야구를 하는 대표적인 팀입니다.

올해 54경기를 치른 LG는 현재 팀 자책점 부문 1위(3.35)입니다. 리그 최하위 삼성(5.95)에 비해 무려 2.5 이상, 리그 평균(4.59)보다는 1.00 이상 낮은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외국인 에이스 허프가 5월 12일에야 복귀했고, 지난해 마무리 임정우가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입니다.

하지만  경기 당 득점(4.26), 팀 홈런 최하위(30)인 리그 최약체 타선 탓에  6월 5일 기준 5할 승률(27승 27패)에 그치고 있습니다. 5월 중순 이후 기복과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곤 있지만 LG 마운드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하위권으로 추락해도 이상이 없을 상황입니다.

그러면 올 시즌 LG 마운드가 얼마나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는 지 세부적인 기록을 살펴볼까요?

#1. 2000년 이후 리그 평균 대비 ERA 1위

 2001~2017시즌 리그 평균 대비 최저 ERA 10팀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당연한 얘기지만 각 시즌 별로 리그 상황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2006시즌은 상당한 투고타저 시즌이었고, 지난해는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죠. 

당연히 단순 ERA로 서로 다른 시즌의 팀을 비교하는 것은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각 시즌 리그 평균 대비 ERA를 살펴봤습니다. (조정 ERA:ERA+와 흡사한 개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LG의 올 시즌 ERA는 3.35로, 리그 평균인 4.59보다 1.24나 낮습니다. 리그 최하위인 삼성(5.95)과는  무려 2.5라는 엄청난 차이가 나며, 2위 두산(4.06)과도 현격한 차이가 납니다. 올 시즌 그 어떤 팀도 LG의 마운드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합니다.

역대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놀랍게도, LG는 21세기 144개팀 중 리그 평균 대비 ERA 1위를 차지했습니다. 막강 마운드를 자랑했던 08~09시즌 SK 와이번스보다도 좋은 수치.

11시즌 삼성 라이온즈, 09시즌 KIA 타이거즈 역시 LG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추후 변동이 예상되지만  올시즌 LG 마운드의 위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색적인 기록도 눈에 띕니다.  올시즌 LG를 제외하고 리그 평균 대비 ERA가 가장 낮은 9개팀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들 중 무려 7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5팀은 우승까지 차지했죠.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대목입니다. LG 마운드가 현재의 성적을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희망을 가져볼 만한 지점입니다. 

* 6월 1일  완투승으로 희망을 안긴 외국인 에이스 허프

#2. 2000년 이후 리그 평균 대비 최저 피안타율 2위

▲ 2001~2017시즌 리그 평균 대비 최저 피안타율 10팀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LG 마운드는 피안타율에 있어서도 역대급입니다. 리그 평균(0.278)의 88.5% 수준인 피안타율 0.246을 기록 중. 리그 최하위 KIA(0.298)와는 5푼 이상, 2위 NC(0.258)와 비교해도 1푼 이상 차이가 납니다.

21세기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놀라움은 커집니다. LG보다 리그 평균 대비 피안타율이 낮았던 팀은 2011시즌 SK 와이번스 단 한 팀 뿐. 144개팀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한편 피안타율 부문에서도 상위 10개팀 중 올 시즌 두 팀을 제외한 모든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7개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3개 팀은 우승의 영광까지 차지했죠. 말하자면 ‘PS 진출은 기본, KS 우승은 옵션’인 셈입니다.

#3. 2000년 이후 리그 평균 대비 WHIP(이닝당 출루허용) 1위

2001~2017시즌 리그 평균 대비 최저 WHIP 10팀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WHIP 부문도 다르지 않습니다. WHIP는 이닝 당 안타+볼넷 허용률을 의미하는 지표로, (안타+볼넷)/이닝으로 계산하죠.  이 기록을 보면 상대팀에게 이닝 당 출루를 얼마나 허용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 마운드는 올 시즌 이닝 당 불과 1.23명 만을 출루시키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리그 평균(1.44)보다는 0.21, 최하위 삼성(1.62)보다는 0.39 낮은 수치죠.  압도적인 불펜을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 2위 NC(1.38) 역시 LG와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사실 올 시즌 LG는 21세기 모든 팀들 중 리그 평균 대비 WHIP가 가장 낮은 팀이기도 합니다. 2위를 기록한  09시즌 우승팀 KIA 타이거즈와도 상당한 차이입니다. 물론 아직 시즌 중반이기 때문에 시즌 종료 이후 이 순위는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WHIP 부문의 상위에 랭크된 9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점도 앞선 ERA, 피안타율 부문과 같습니다. 이들 중 6개 팀이 KS에 진출, 3개팀이 우승에 골인했죠. 역시 출루를 적게 내줘야 실점을 적게 하고, 실점을 적게 해야 성적이 좋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올시즌 WHIP 1.01로 확달라진 임찬규

# 압도적인 마운드=KS 진출 공식, LG에도 적용될까

앞서 살펴보았듯, 압도적인 마운드를 과시한 팀들은 모두 팀의 성적 역시 좋았습니다. ‘PS는 기본, 우승은 옵션’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LG로서는 그 이상을 기대케 하는 기록입니다.

하지만 앞서 부문별로 언급된 팀들은 리그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였던 팀들입니다. 왕조 시절의 SK와 삼성은 항상 리그 최상위권의 득점력을 유지했었죠. 나머지 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타격이 약한 편이라고 볼 수 있는 05시즌 두산, 04시즌의 삼성도 리그 중상위권의 타선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 평균 득점 최하위, 팀 홈런 최하위를 기록 중인 LG 타선 ⓒ LG 트윈스

반면 올 시즌의 LG는 팀 홈런, 장타율, 평균 득점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 중입니다. 타율, 출루율, OPS 등에서도 모두 리그 하위권이죠. 리그에서 도루가 가장 많다는 점 외에는 타격에서의 강점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17시즌 경기 당 득점 순위

2017시즌 경기 당 득점 순위 및 팀 타격 주요 지표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다른 팀들이 ‘맞지 않으며 때리는’ 팀이었다면, 올 시즌 LG는 ‘맞지 않고, 잘 때리지도 않는’ 팀인 셈. LG가 21세기 이후 어느 팀과 비교해도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것은 맞지만 충분한 득점 없이는 5할 승률 이상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과감한 투자와 리빌딩으로 역대급 투수진을 보유하게 된 LG가 단순히 PS 진출이 아닌  그 너머를 목표하고 있다면 리그 평균 이상의 화력은 보여줘야 합니다.

과연 LG 트윈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운드의 팀’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15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은 향후 LG 타선의 분발에 달려 있습니다.

* 콜업 이후 활발한 타격을 보인 김재율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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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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