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의 무기화' ..트럼프에 반격 나선 세계 지도자들

이지예 입력 2017. 5.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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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외교적 힘겨루기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자 세계 지도자들도 맞대응에 들어갔다.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악수는 본래 양측 모두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트럼프가 악수를 무기로 변질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트뤼도의 '선방' 악수든 마크롱의 '눈에는 눈' 악수든 세계 지도자들이 새로운 악수 법칙을 빠르게 체득하고 있다며, 트럼프로 인해 '무기없는 경쟁'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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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외교적 힘겨루기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자 세계 지도자들도 맞대응에 들어갔다.

【브뤼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왼쪽)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미국 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기 전 서로 악수하고 있다. 2017.5.29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악수는 본래 양측 모두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트럼프가 악수를 무기로 변질시켜 버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악수 방법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해외 정상들 회동 때는 물론 미국 정치인과 하급 직원들을 대할 때 있는 힘껏 손을 쥐고 상대방을 자기쪽으로 확 끌어당기는 악수를 한다.

트럼프의 이 같은 악수법은 우월함을 과시하는 보디 랭귀지(몸짓 언어)로 풀이된다. 그가 상대방을 제압하는 악수를 통해 자신이 '알파 메일'(수컷 우두머리)이라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식 악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그는 아베의 손을 으스러뜨릴듯 꽉 쥐고 18초간 흔들었다. 아베는 당황한듯 눈동자를 굴리더니 애써 웃어보였다.

이처럼 무방비 상태로 트럼프와 악수를 할수밖에 없던 해외 지도자들도 이제 맞대응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은 25일 트럼프와 처음 만났을 때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악수를 선보였다.

마크롱은 트럼프의 손에 하얗게 손가락자국이 남을 정도로 센 악수를 했다. 마크롱은 트럼프가 보디 랭귀지를 통해 일종의 힘싸움을 한다는 점을 간파하고, 같은 방식으로 맞섰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역시 2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 때 머리를 썼다. 트뤼도는 자신을 마중나온 트럼프가 악수를 청하자 먼저 그의 반대쪽 팔뚝을 잡았다가 손을 내밀어 위기를 모면했다.

가디언은 트뤼도의 '선방' 악수든 마크롱의 '눈에는 눈' 악수든 세계 지도자들이 새로운 악수 법칙을 빠르게 체득하고 있다며, 트럼프로 인해 '무기없는 경쟁'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가 동맹국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와 달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미국의 적국 인사, 독재자들과 대할 땐 오히려 따뜻한 몸짓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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