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3-0 승' 리버풀, 아스널 과학 깨고 챔스 가다

리버풀, 미들스브러와의 EPL 최종전에서 3-0으로 승리하며 4위 확정. 아스널, 에버튼전 2-1 승리에도 5위에 그치며 1998/99 시즌부터 줄곧 이어져오던 챔피언스 리그 진출도 19시즌 만에 실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리버풀이 안필드 홈에서 열린 2016/1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4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이 미들스브러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동시간에 열린 타구장 결과와는 상관없이 자력으로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4위를 차지했다.

리버풀은 37라운드까지 21승 10무 6패 승점 73점을 올리며 4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3위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했고, 5위 아스널에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었기에 최종전 결과에 따라 챔피언스 리그 본선으로 직행하는 3위 진입도 가능했으나 자칫 5위로 밀려날 수도 있는 리버풀이었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리버풀은 높은 점유율 속에서도 미들스브러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을 올리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36분경까지 무려 13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정작 골은 넣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챔피언스 리그 티켓을 놓고 경쟁하던 맨시티와 아스널은 일찌감치 다득점(36분 기준 맨시티 3-0, 아스널 2-0)에 나서면서 리버풀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안필드엔 초조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리버풀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전진 패스를 받아 각도가 다소 없는 곳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바이날둠의 골이 터져나오자 순간 안필드엔 환호성이 쏟아졌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후반 연달아 골을 기록하며 4위 굳히기에 나섰다. 56분경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프리킥으로 추가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서 56분경 역습 과정에서 바이날둠이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아담 랄라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3-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리버풀은 미들스브러를 3-0으로 완파하며 자력으로 EPL 4위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리버풀은 2017/18 시즌 챔피언스 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며 2014/15 시즌 이후 3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스 리그 무대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아스널은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14분경 이른 시간에 핵심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가 퇴장을 당했음에도 3-1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해냈으나 맨체스터 시티(5-0 승)와 리버풀에 밀려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이래로 처음으로 4위 이내 진입에 실패했다. 벵거의 최소 4위 이내는 유지한다는 법칙이 깨진 셈. 게다가 1998/99 시즌부터 19시즌 연속으로 이어져오던 챔피언스 리그 본선 진출 기록도 마감됐다(벵거 감독 부임 첫 해인 1996/97 시즌엔 3위를 차지했으나 당시 EPL의 UEFA 리그 랭킹은 6위에 불과했기에 UEFA컵에 진출했다. 결국 아스널은 1997/98 시즌 EPL 우승을 차지하면서 1998/99 시즌 챔피언스 리그 본선에 올랐고, 이를 기점으로 19시즌 연속 진출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 2016/17 시즌 EPL 최종 순위

1위 첼시, 30승 3무 5패 승점 93점
2위 토트넘, 26승 8무 4패 승점 86점
3위 맨시티, 23승 9무 6패 승점 78점
4위 리버풀,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
5위 아스널, 23승 6무 9패 승점 7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