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팬 힘주고, 스토리 힘받고..'프로듀스2' 인기 상승세
[경향신문] ㆍ우려 깨고 흥행…SNS·투표부정 논란에 고비 맞기도
지난 4월부터 방영된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로듀스2)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CJ가 발표하는 CPI(콘텐츠영향력지수)에서 5주째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시청률도 최근 방영된 6화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고 3.1%(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돌풍’을 몰고왔던 <프로듀스 101 시즌1>만큼이나 화제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고 작은 우려 속에 시작된 <프로듀스2>는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먼저 <프로듀스2>는 ‘코어팬’(충성도가 높은 팬층)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방송 초기엔 ‘한정된 시청자층으로 성공하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프로듀스1> 당시 프로그램을 이끈 중요한 축은 여성 팬덤이었지만 남성 연습생 버전 <프로듀스2>의 경우 동성 팬덤을 안고 가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지난 4월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진에게 “남자팬들을 TV 앞으로 끌어올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이 쏟아진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기우로 나타났다. 보이그룹 팬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덕에 방송사 측은 훨씬 높은 홍보 효과를 누렸다. 또 ‘덕후’ 시청자들은 <프로듀스2>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확산시키며 때론 재생산까지 하고 있다. 시즌1과 달리 방송 후 유튜브 등에 수십 개의 ‘리액션 비디오’(뮤직비디오 등에 대한 반응, 해설을 함께 수록한 영상)가 올라온다. 열성팬의 존재는 <프로듀스2> 1차 순위 결정전에서 1위의 투표수가 시즌1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에서도 드러난다. 해외의 K팝 보이그룹 열성팬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비결은 연습생 각자의 ‘스토리’를 통해 대중적으로 다가섰다는 점이다. 예로 남성 시청자들 사이 화제성이 높았던 장문복 연습생을 투입함으로써 초반 남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 프로듀서 대표’ MC로 ‘퍼포먼스의 여제’로 불리는 원조 아이돌 보아를 앉힌 것도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잡은 상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프로듀스2>가 순항만 해온 것은 아니다. 경연이 한창 진행되면서 화제성만큼이나 논란도 불거졌다. 최근 <프로듀스2> 연습생들의 SNS 사용이 문제가 됐다. 최근 팬과 부적절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하민호 연습생이 하차했다. 또 일부 연습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투표를 유도하기 위해 SNS에 본인의 희망을 제시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달 초 터져나온 ‘투표 부정’도 논란이 됐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투표 가능한 CJ ONE 아이디가 대거 매매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는 한때 ‘음원 사재기’처럼 소속사들이 해외 IP로 우회적으로 대량 부정투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쇼핑몰에서 구매한 아이디로 진행된 투표의 양상을 확인한 결과 대량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것은 아니고 해외 개인팬들이 각자 투표를 위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TV평론가 김선영은 “애초 확실하게 겨냥한 ‘코어팬층’의 힘으로 지금까지는 비교적 성공을 거뒀다”면서 “다만 중반에 접어들며 지지하는 출연자를 둘러싼 팬들의 끊임없는 논쟁이나 연습생 개인들의 뒷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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