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대신 중식 서비스.. 미니바는 공짜

파이낸셜뉴스 2017. 5. 1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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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과잉공급 시대 특급호텔이 사는 법
특급호텔 가성비경쟁 치열 켄싱턴 제주 '뉴 브런치' 조식 또는 중식 선택 가능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등 무료 미니바 도입 늘어

객실 과잉공급 시대 특급호텔이 사는 법
특급호텔 가성비경쟁 치열 켄싱턴 제주 '뉴 브런치' 조식 또는 중식 선택 가능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등 무료 미니바 도입 늘어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성인 2명과 동반한 자녀 2명까지 올데이 다이닝 '스퀘어'에서 조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켄싱턴 제주호텔은 객실의 미니바를 무료로 제공한다.
객실 공급과잉으로 호텔업계가 무한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특급호텔업계를 중심으로 '조식 대체 중식서비스'나 '미니바 무료', '동반 어린이 조식무로' 등 가격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다수 호텔이용객들은 긴 여행이나 업무 등으로 늦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늦잠을 잘 경우 이용요금에 포함된 조식은 포기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 조식은 오전 9시나 10시 정도까지운영된다. 이 때문에 달콤한 늦잠을 포기하고 조식을 챙길 지,아니면 조식을 포기할 지를 고민하게 된다. 특급호텔업계가 이런 경우를 감안해 조식 대신 중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늦잠 자고 아침 대신 점심 드세요'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운영하는 켄싱턴 제주 호텔은 지난달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아침 또는 점심 식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뉴브런치 서비스'를 도입했다. 늦잠을 자기 위해 조식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배려해 도입한 서비스다. 사실 점심의 경우 아침식사보다 비싸기 때문에 호텔 입장에서는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다. 켄싱턴 제주 호텔 이윤규 총지배인은 "점심식사는 아침보다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맞다고 봤다"며 "좀 더 여유로운 아침을 선사하기 위해 점심으로도 선택 가능한 뉴브런치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는데 앞으로도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난 2014년 6월 오픈 당시 미니바 무료 서비스도 특급호텔 업계 최초로 도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에서는 미니바에 들어 있는 맥주, 탄산음료, 초콜릿, 스낵 등도 무료다.

켄싱턴 제주 호텔이 미니바 무료 서비스를 도입한 후 몇몇 호텔도 이에 가세했다. 한옥 호텔로는 최초로 5성급 호텔로 인증받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역시 미니바에 들어있는 음료와 스낵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제주 서귀포에 지난해 문을 연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는 미니바 서비스가 무료다. 히든클리프 호텔&네이처는 미니바에 음료, 과자 뿐 아니라 마스크팩도 제공한다.

■미니바 무료 등 '가성비' 경쟁

일반적으로 미니바에 들어있는 음료는 시중 가격보다 훨씬 비싸 대부분 투숙객이 이용하지 않는다. 이때문에 호텔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미니바를 아예 없애고 저렴한 음료를 비치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국내 대부분의 호텔이 해외 유명 브랜드 체인이다 보니 이런 결정을 단독으로 내릴 수 없다. 또 미니바 매출을 아예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호텔로서는 부담이다.

이는 최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호텔은 지난해 대주주가 GS리테일로 바뀌면서 지하에 편의점 GS25가 들어섰다. 특급호텔 지하에 편의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호텔 격이 떨어진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미니바 매출이 급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자녀 동반 고객을 위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도 있다. 대부분 객실 예약이 성인 2인을 기본으로 하다 보니 아이를 동반한 3인가족이나 4인 가족이 묵을 경우 조식에 대해서는 아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의 경우 성인 2인이 동반한 16세 이하 자녀는 2인까지 무료로 조식을 제공해 준다. 가족 고객을 중시하는 전 세계 노보텔 브랜드 만의 특화된 서비스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서울 관계자는 "이는 노보텔이 추구하는 '노보텔 패밀리 플랜 정책'으로 비용이 더 들어가는 부분이지만 노보텔 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라며 "자녀에 대한 무료조식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객실 상황에 따라 매주 일요일 자녀동반고객에게는 5시까지 체크아웃을 연장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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