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몸비' 안전사고 막아라..싱가포르 '바닥 신호등' 설치

하준호 2017. 5. 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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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가 이른바 '스몸비(Smombie)'를 위한 '바닥 신호등' 시범 운영한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느라 정면을 주시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2007년 서울 서초구가 횡단보도에 설치한 바닥신호등. [중앙포토]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은 대통령궁 인근 도로의 2개의 횡단보도 바닥에 LED 등으로 만든 신호등을 설치했다. 횡단보도 양쪽 모두에 설치된 이 신호등은 기다란 일직선 형태다. 보행자용 일반 신호등과 연동해 작동하며, 스몸비도 고개를 들지 않고 보행자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LTA는 향후 6개월 동안 바닥 신호등을 시험적으로 운영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조처를 한 것은 보행 중에도 주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스몸비들의 사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싱가포르 외에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바닥 신호등을 비롯한 스몸비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설치된 바닥 신호등. [사진 투데이 홈페이지 캡처]
네덜란드 서부에 있는 보데그라벤시(市) 역시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형태의 LED 바닥 신호등을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캐나다 멜버른의 경우엔 여러 개의 LED 등이 달린 판 형태로 설치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는 점선 형태의 빨간색 등을 횡단보도 양쪽 끝 바닥에 깔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눈에 띄도록 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카셋삿대학교는 스몸비와 비(非)스몸비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인도를 반으로 나눠서 한쪽을 아예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중국 충칭(重慶)시도 외국인 거리인 양런지(洋人街)에 스마트폰 이용자 전용 레인을 구분한 인도를 마련했다.

캐나다 멜버른의 바닥 신호등 [사진 더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사실 한국도 10년 전인 2007년에 지자체에서 바닥 신호등을 도입한 적이 있다. 당시 서울 서초구는 관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인도와 횡단보도의 경계 지점 길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그때의 목적은 노약자와 어린이 등 성인에 비해 도로상황 인식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은 때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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