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 뜨겁게 박수받을 만한 수원의 맞불

김태석 입력 2017. 5. 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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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힘든 경기라 여겨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원 삼성의 투지는 박수받을 만했다.

수원은 이날 광저우 팬들이 진땀을 흘릴 법한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하지만 경기 결과 여부를 떠나 동아시아에서 가장 힘들다고 평가받는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 원정 경기에서 이처럼 공격적으로 승부를 건 수원의 태도는 박수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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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무승부, 뜨겁게 박수받을 만한 수원의 맞불



(베스트 일레븐)

현실적으로 힘든 경기라 여겨졌다. 실제로도 이기진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원 삼성의 투지는 박수받을 만했다. 그것도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라 당당한 맞불 작전으로 광저우 헝다를 진땀나게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9일 저녁 7시 30분(한국시각)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6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9분 염기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17분과 후반 23분 굴라트에게 연거푸 실점을 내주며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김종우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2승 3무 1패를 기록, 같은 시각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스턴 SC를 격파하며 2승 4무를 기록한 가와사키 프론타레에 16강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G조 2위를 내주고 말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상대의 강한 전력과 원정이라는 불리함을 의식해 수비적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할 상황이긴 했으나, 2위 다툼을 벌이는 가와사키 프론타레를 상대로 골득실에서 앞서 있는 터라 한골 차 승리를 거두어도 충분했다. 때문에 적지에서 소극적 운영을 펼치다 승부수를 던진 시점에서 총력전을 기울여 승리를 따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수원은 놀랍게도 공세적으로 승부에 임했다. 박기동이 수비수를 끌고 다니면, 염기훈·김민우·다미르 등 2선 공격진이 부지런히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골문에서 적당한 사정거리가 주어지면 박스 외곽에서 지체없이 슛을 시도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러한 맞불은 경기 초반 수원이 한때 리드를 잡는 상황으로도 이어졌다. 전반 6분 김민우와 멋진 공격 상황을 만들었던 염기훈이 3분 후 우측면 윙백 장호익의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아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비단 득점 장면만 거론할 게 아니다. 수원은 이날 광저우 팬들이 진땀을 흘릴 법한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김민우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전반 16분 박스 외곽에서 왼발 슛을 시도하는가 하면 전반 27분에는 박기동의 헤더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 측면에서 왼발 슛으로 옆그물을 때리기도 했다.

후반 들어서는 박스 외곽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후반 3분 염기훈이 수비수를 끌고 다니며 시도한 회심의 왼발 중거리슛은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광저우 헝다 골키퍼 정청이 선방하긴 했지만, 슛의 궤적과 강도를 볼 때 거의 들어갔다 싶을 정도로 완벽한 슛이었다. 염기훈 뿐만 아니다. 강렬한 중거리슛이 장기인 김종우는 후반 35분 총알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이날 경기에서 꽤나 많은 선방 횟수를 기록한 정청이 지키는 광저우의 골문을 꿰뚫었다.

물론 비기긴 했다. 물러서지 않고 공세적으로 경기에 임한데다, 애당초 수비가 그리 강한 팀이 아닌 수원이 한수 위 기량을 가진 외국인 골잡이들을 앞세운 광저우 헝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굴라트가 만들어낸 득점은 수원이 부러워할 정도로 개인 기량이 빛난 장면들이었다. 아쉽긴 하다. 하지만 경기 결과 여부를 떠나 동아시아에서 가장 힘들다고 평가받는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 원정 경기에서 이처럼 공격적으로 승부를 건 수원의 태도는 박수받을 만하다.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원정이었지만, 그래도 무기력하게 쓰러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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