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빼고 다 탈락' K리그, ACL출범 후 사상 첫 1팀만 16강행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를 빼고 결국 전원탈락했다. K리그는 ACL 출범 이후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1팀만 내보내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9일 제주와 수원 삼성의 경기는 K리그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했다. 이미 5차전을 통해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1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오로지 두 팀만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었었기 때문.

수원보다 30분 먼저 경기를 한 제주는 일단 K리그의 자존심은 지켜줬다. 제주는 9일 오후 7시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감바 오사카전에서 전반전에는 정운, 후반에는 황일수가 골을 넣으며 2-0으로 승리했다.

제주는 전반 29분 마르셀로의 침투 스루패스때 왼쪽 윙백 정운이 수비라인을 완전히 뚫어내고 잡은 기회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0 앞서갔다. 후반 21분에는 상대 코너킥 공격 이후 역습 기회에서 한번에 길게 연결된 공을 황일수가 질주 후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후 강하게 감은 오른발 슈팅이 골문에 빨려 들어가며 2-0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3승1무2패가 된 제주는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장쑤 FC에 이어 H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제주 구단 역사상 첫 ACL 16강 진출이었다.

그러나 30분 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광저우 원정을 떠난 수원 삼성이 광저우 헝다에 2-2 무승부를 거두고 끝내 3위로 떨어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

수원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7시 30분 중국 광저우의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6차전 광저우 헝다와의 원정경기에서 염기훈의 선제골에도 상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굴라트에게 연속골을 허용한 후 만회골을 넣었지만 2-2 무승부에 그쳤다.

수원 삼성은 전반 9분만에 터진 주장 염기훈의 선제골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굴라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득점 8분만에 다시 동점이 됐다. 수원은 후반 23분 또 다시 굴라트에게 골을 허용하며 1-2 역전당했고 후반 35분 교체자원인 김종우가 다시 동점골을 넣으며 2-2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한골이 부족했고 2-2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이로서 수원 삼성은 승점 9가 됐지만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는 이스턴 SC(홍콩)에 대승을 하며 승점 10이 됐다. 결국 가와사키가 2승4무로 승점 10, 광저우도 2승4무로 승점 10이 됐다. 수원은 2승3무1패로 승점 9 3위, 이스턴 SC는 1무5패로 승점 1 4위가 됐다. 가와사키와 광저우는 승자승 원칙에 따라 가와사키가 원정에서 골을 넣었기에 가와사키가 1위가 됐고 광저우가 2위가 됐다. 수원은 3위로 조별리그 탈락.

결국 제주를 빼고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는 ACL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은 2008년 ACL이 16강 제대로 개편한뒤 매년 두 개 팀 이상을 16강에 보내왔다. 가장 적었던 것은 2개 팀, 많을 때는 4개 팀 모두가 16강에 나가기도 했다. 2008년 이전에는 전년도 우승팀과 각조별 1위팀만 나가 8강전을 가지는 시스템이었다.

16강 제도 개편 이후 9년만에 한국은 처음으로 단 한 개팀만 16강에 보내게 됐다. 역대 최악의 시즌을 맞이한 K리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