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디페·하이네켄·월드클럽돔.. 내게 맞는 EDM 페스티벌은 무엇?
점차 순간 만끽하는 콘셉트 빠져들어
음악·패션·음식 어우러진 축제로
"한국식 축제 수출도 경쟁력 있을 것"
EDM 페스티벌의 상승세는 세계 음악 시장의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IMS 비즈니스 리포트에 따르면 EDM 시장 규모는 2012년 45억 달러(약 5조원)에서 2015년 71억 달러(약 8조원)로 급증했다.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빠른 템포에 신나는 리듬 특성상 페스티벌과 클럽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이 약 62%로 음원과 음반 매출(26%)을 압도한다. 더운 여름밤 시원한 야외에서 초대형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건 당연한 욕구일 터. 월디페와 하이네켄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은성 비이피씨탄젠트 대표와 함께 EDM 페스티벌의 A부터 Z까지 알아봤다. 김 총감독은 워커힐 쇼를 시작으로 지난 15년간 크고 작은 페스티벌 무대를 연출해왔다.
김 총감독은 올해로 11회를 맞는 월디페를 가장 한국적인 EDM 페스티벌로 꼽았다. 2007년 하이 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시작해 경기 양평과 강원 춘천을 거쳐 올해는 서울 잠실주경기장으로 입성하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1세대 DJ 익시전부터 EDM계의 샛별 앨런 워커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그는 “3만 명 이상의 스탠딩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은 젊음을 발산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며 "넓은 공간을 나눠 스테이지별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EDM 페스티벌은 올해 여섯 번째 열리는 울트라 코리아로 지난해 사흘간 15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해 전세계 23개 도시에서 열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중에 2번째로 큰 규모다.
과거 놀이동산였던 곳에서 동화적 판타지를 콘셉트로 열리는 벨기에의 투모로우랜드 같은 페스티벌이 더욱 각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총감독은 “기존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도 모두 EDM 가수들이 차지할 정도로 음악적 색깔이 불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곳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관객을 처음 페스티벌에 오게 만드는 건 라인업이지만 결국 그 페스티벌을 채워나가는 건 당신임을 스스로 깨닫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단 얘기다.
그는 2014년 시작한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을 로컬라이징한 것이 아닌 국내 자생 축제로서 이들과 나란히 경쟁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 테마는 ‘위대한 여정’으로 17세기 베네치아의 항구에서 출발해 신세계를 찾아 떠나는 탐험가들의 이야기다. 우주ㆍ신화의 세계에서 성별ㆍ나이ㆍ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학창시절 내내 밴드를 했던 그는 “지금 휴게소에 가면 뽕짝이 나오듯, 현재 20대가 일흔이 되고 여든이 되면 EDM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차르트도 지금 태어났으면 EDM을 했을 걸요. 클래식도 결국 그 시대에 가장 트렌디한 음악이었잖아요.”
그의 다음 목표는 한국 EDM 페스티벌을 해외에 수출하는 일이다. 본산지인 유럽 못지 않은 관객 동원력과 창의적인 콘셉트에 아시아 각국에서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K팝에도 EDM이 상당히 보편화됐다”며 “K팝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축제 문화가 함께 퍼져나간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 中 터널 차량 화재 사고···한국 유치원생 10명 사망
▶ "대선이 보궐이면 새 대통령 임기 2월까지" 주장, 왜
▶ "靑 전 요리사 '사람 대면 싫어하는 朴, 휴지 다쓰면···'"
▶ "투표해서 뭐할라꼬 그라나"···보수 텃밭 대구는 지금
▶ '문모닝' 박지원이 대선일 아침에 SNS에 남긴 한 마디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