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일>80년前 그 날.. 거장의 화폭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윤명진 기자 입력 2017. 5. 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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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중 발생한 독일 나치의 게르니카 폭격 80주년을 맞아 당시 참상을 담아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비롯해 그의 반전(反戰) 작품들이 전시됐다.

인디펜던트는 게르니카의 참상이 더욱 강하게 알려진 데는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미술 비평가 조나단 존스는 "피카소는 그가 게르니카를 제작할 당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며 "그는 독재자들이 거짓으로 감출 수 없는 진실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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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 1937년 4월 26일 나치의 게르니카 폭격 참상이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은 피카소의 이 작품 덕분이다.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 웹사이트

- 게르니카 폭격 80주년…피카소‘연민과 테러’展

전세계서 180작품 모아 전시

‘게르니카’ 습작들도 포함돼

그림 구성과정 살펴볼수 있어

스페인 내전 중 발생한 독일 나치의 게르니카 폭격 80주년을 맞아 당시 참상을 담아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비롯해 그의 반전(反戰) 작품들이 전시됐다. 입체주의 화가 피카소는 작품에서 사람과 사물을 왜곡해 표현함으로써 전쟁의 참상을 더욱 직관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은 지난 4월 5일부터 피카소의 반전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연민과 테러 : 게르니카로 향하는 피카소의 작품 세계’(Pity and Terror : Picasso’s Path to Guernica)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을 비롯한 전 세계 30여 곳에서 빌려온 180여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관객들은 ‘세 명의 무희’, ‘머리를 빗고 있는 여인’ 등 1920년대 이후 피카소의 작품들을 통해 전쟁을 겪으면서 그의 작품이 어둡고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인 게르니카는 가로 7.8m와 세로 3.5m의 거대한 캔버스에서 1937년 4월 26일 일어난 게르니카 폭격의 참상을 담아내고 있다. 스페인 내전은 1936년 2월 총선거에서 인민전선내각이 성립되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장군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발생했다. 당시 나치의 아돌프 히틀러는 프랑코 장군을 지원하기 위해 폭격기를 보내 게르니카에 4만5000㎏의 폭탄을 투하했고, 이로 인해 15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프랑코 장군은 독일 나치와 이탈리아 파시스트 정권의 지원에 힘입어 마드리드를 함락하면서 1939년 내전을 승리로 끝냈다. 작품에서 불타고 있는 집, 죽은 아이를 안고 울고 있는 여인, 부서진 칼을 쥐고 쓰러진 병사 등의 모습들은 왜곡된 형체로 표현돼 관객들에게 기괴한 느낌을 준다. 흑색과 회색 톤으로 그려진 게르니카는 전쟁과 파시스트에 대한 피카소의 분노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게르니카의 참상이 더욱 강하게 알려진 데는 피카소가 그린 게르니카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미술 비평가 조나단 존스는 “피카소는 그가 게르니카를 제작할 당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며 “그는 독재자들이 거짓으로 감출 수 없는 진실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게르니카를 완성하기까지 그렸던 습작들도 전시된다. 관객들은 습작들을 통해 게르니카를 구성하고 있는 각 부분들을 따로 떼어 놓고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구성하고 재조합했던 과정도 알 수 있다. 크레용으로 색칠된 습작들은 게르니카에 색을 입혔다면 어떤 느낌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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