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돌풍 뒤에는 '덕장' 김종부 있었네

최형창 2017. 5. 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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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경남발 '김종부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김종부(52)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일 현재 6승3무(승점 21)로 챌린지(2부리그) 선두다.

1983년 세계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 감독은 고려대 4학년이던 1986년 프로축구 대우와 현대 구단의 자존심 싸움에 끼어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렸다.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아마추어 K3리그 화성FC 감독을 거쳐 지난 시즌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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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승3무.. 챌린지 선두 / K리그 1,2부중 유일의 무패 팀 / 단단한 수비·공격 집중력 탁월 / 선수때 '비운의 스트라이커'로 / 지난 시즌 지휘봉 잡아 팀 재건 / 믿어주는 부드러운 리더십 빛나 / 3일 부산과 10경기 무패 도전

K리그 경남발 ‘김종부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김종부(52) 감독이 이끄는 경남FC는 2일 현재 6승3무(승점 21)로 챌린지(2부리그) 선두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통틀어 유일한 무패팀이다. 올 시즌 챌린지는 클래식에서 강등된 성남FC와 수원FC 그리고 기업구단 부산 아이파크 등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이들을 뚫고 경남이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종부 경남FC 감독이 지난달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부천FC와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비운의 스트라이커’로 불렸다. 1983년 세계청소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 감독은 고려대 4학년이던 1986년 프로축구 대우와 현대 구단의 자존심 싸움에 끼어 스카우트 파동에 휘말렸다. 역대 최고 조건을 제시한 두 팀과 협상하다 이중계약 파문을 일으켰고 1987년 한·일 프로축구 친선전에서 대우 소속으로 뛴 탓에 1년간 선수 자격을 잃었다. 1988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지만 1995년 은퇴할 때까지 81경기에서 6골에 그쳤다.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아마추어 K3리그 화성FC 감독을 거쳐 지난 시즌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은 2015년 안종복 전 대표가 심판을 매수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시즌 승점 10점이 감점된 상태로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어수선한 상황이 정리되자마자 올 시즌 경남은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우주성, 말컹, 이반
경남의 상승세는 단단한 수비진, 외국인 공격수 영입효과 그리고 김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경남은 58실점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해체된 고양 자이크로와 충주 험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7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이반(크로아티아)과 박지수, 우주성 등 수비 라인이 한층 더 견고해졌고 겨우내 다듬은 조직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김 감독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까지 우리 수비수들이 개인 플레이 대비 팀 플레이가 잘 안 맞았다”며 “선수들에게 시야를 넓히면서 공을 안 갖고 있을 때 움직임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그 득점 2위 크리스찬과 도움왕에 오른 이호석이 나란히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지만 이를 브라질 출신 장신(196㎝) 말컹과 브루노의 조합으로 메웠다. 말컹은 지난해 10월부터 경남 직원이 브라질 곳곳을 누비며 발굴한 ‘흙 속의 진주’다. 장신에 스피드를 겸비한 말컹은 5골로 리그 득점 2위다. 또 전체 15골 중 후반 35분 이후 득점이 6골이나 될 정도로 경남은 선수들의 막판 집중력이 강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웬만해서는 화를 안 내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 지도자 시절 선수들에게 억지로 주입한다고 다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선수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기다리면서 대화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은 3일 오후 3시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2위 부산 아이파크와 격돌한다. 김 감독은 “부산이 강팀이어서 올 시즌 처음 만날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선수들도 이제는 한 팀씩 다 치러봐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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