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타격은 이대호, 출루는 김태균, 홈런은 최정

조회수 2017. 5. 1. 09: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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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 Tool별 TOP5 (4월)

KBO리그에는 다양한 종류의 타자들이 있다. 타격 정확도가 유독 뛰어난 타자, 공을 잘 지켜보며 출루에 능한 선구안 좋은 타자, 일단 맞혔다 하면 장타를 뿜어내는 파워 히터,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타자 등.

이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은 자신의 ‘Tool’을 활용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팬들은 이들의 Tool에 열광한다.

‘월간 타자 Tool별 TOP 5’에서는 매월 Tool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을 만나고 있다. Tool은 컨택, 선구안, 파워, 스피드 등 네 가지이고, 표본은 3~4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최고의 방망이' 이대호와 '최고의 눈' 김태균 [사진: 롯데/한화]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TOP5

3~4월 타율 1위를 기록한 '빅 보이' 이대호  [사진: 롯데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컨택% :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거쳐 마침내 고향팀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가 첫 달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타율 0.424에 7홈런 18타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2.14로 리그 전체를 통틀어 단독 1위다. 롯데가 그에게 FA 역대 최고인 150억원을 안긴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올 시즌 그의 컨택 능력은 상당히 놀랍다. 그는 올 시즌 무려 0.451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를 기록 중이다. 이는 단연 리그 최고 수치. 2위인 나성범(0.418)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쉽게 말해 일단 페어존 안으로 타구를 보내면 절반 가량은 안타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이것이 시즌 초반의 일시적인 수치 혹은 단기간의 행운이 아니라면, 그의 타구 질은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뜻이 된다.

이 뿐이 아니다. 그의 타구는 전반적으로 고른 방향을 보였다. 타구의 48.7%를 좌측으로, 23.1%를 중앙으로, 28.2%를 우측으로 보냈다. 당겨친 타구와 밀어친 타구의 비율이 비슷하다. 게다가 다른 타자들이 타구 방향 별로 타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어느 방향의 타구건 모두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타격의 달인’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하지만 완벽한 타격을 자랑하는 그에게도 유일한 약점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언더핸드/사이드암 투수들에게 13타수 3안타, 타율 0.231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나마 때려낸 3안타 역시 모두 단타. 

표본이 적긴 하지만 좌투수에게 타율 0.385, 우투수에게 0.470을 기록한 것과는 큰 차이다. 약점을 찾기 힘든 이대호를 꼭 잡아야 한다면 ,  그를 상대할 구단들은 수준급 잠수함 불펜을 반드시 1군에 상주시켜야 될 성 싶다. 

# 과연 메이저리거! 개막전부터 홈런 신고하는 이대호 


선구안 TOP5

올 시즌 전 경기 출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출루' 김태균 [사진: 한화]ⓒ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IsoD : Isolated Discipline(순수출루율).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2010년 NPB 진출 전 김태균은 뛰어난 타자였다. 컨택 능력과 선구안, 장타력을 두루 갖춘 리그 정상급 타자였다. 그는 데뷔 후 2009시즌까지 0.310/0.410/0.529의 슬래시라인을 기록했다. 

그리고 2012년 이후 그는 KBO리그에서 ‘뛰어난 타자’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국내 복귀 뒤 5시즌 간 한 차례 타격왕을 포함 무려 4차례 타격 5걸에 이름을 올렸고, 출루율왕을 4차례 차지했다. 

장타율 부문에서도 한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복귀 후 그의 슬래시라인은 0.349/0.465/0.541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선구안이다. 일본 진출 이전까지는 단 한 차례도 출루율왕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복귀 후에는 5시즌 중 4차례나 출루율 타이틀을 차지했다. 심지어 2016시즌에는 역대 최초의 단일시즌 300출루까지 해냈다. 현재 그는 KBO리그 통산 출루율 역대 1위(0.431)다.

볼넷/삼진 비율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 일본 진출 전까지 볼넷보다는 삼진이 많은 타자였지만, 국내 복귀 뒤에는 삼진보다 훨씬 많은 볼넷을 얻어내는 타자로 변했다. 일본 진출 전까지 0.76에 머물렀던 볼넷/삼진 비율은 국내 복귀 이후 1.13으로 급상승했다. 

그의 뛰어난 출루 능력은 올 시즌에도 '현재진행형'이다. 김태균은 첫 한 달간 무려 0.494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14볼넷/7삼진으로 볼넷/삼진 비율은 2.00. 

게다가 시즌 19경기에서 모두 출루하며 역대 최다인 6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수십, 수백 가지의 별명 중, 그에게 가장 적합한 별명은 ‘김출루’, 혹은 ‘김선구’가 아닐까?  허벅지 근육 손상으로 최대 3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균의 복귀가 절실한 한화다. (관련 기사: '출루의 신' 김태균, 득점권에선 더 강했다)

# '64경기 연속 출루' 연속 최다 경기 출루 기록 경신하는 김태균


파워 TOP5

올 시즌 66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천하장사'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IsoP : Isolated Power(순수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수치.

최정의 오랜 별명은 ‘소년장사’다. 별명처럼 그의 힘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정상급이다. 주전으로 자리잡은 2006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10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다. 그의 꾸준함과 강한 힘이 어우러져 산출된 결과다.

하지만 그를 ‘거포’라 부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는 2015시즌까지 10홈런을 10차례, 20홈런을 4차례 넘겼지만 ‘거포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30홈런은 넘기지 못했다. 그를 보는 팬들의 시선은 ‘거포’보다는 ‘호타준족’에 가까웠다.

그랬던 그가 지난 시즌 이후 완벽하게 달라졌다. 지난 시즌 그는 커리어 최초의 30홈런을 넘어 무려 40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테임즈와 함께 홈런왕에 등극했다.

타율은 0.288로 리그 평균(0.290)보다도 낮았지만, 장타력 만큼은 어마어마했다. 어느새 그의 이름 석 자 앞에는 ‘거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소년장사’는 그렇게 ‘천하장사’로 변신했다.

그리고 올 시즌 ‘천하장사’는 또 한 차례 진화했다. 그는 올 시즌 단 26경기만에 1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그룹인 스크럭스, 한동민(이상 9홈런)과는 3개 차이.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시즌 66홈런 페이스다.

과연 최정은 지난 시즌 40홈런을 넘어 50홈런 고지 이상도 노려볼 수 있을까? 시즌 초반의 섣부른 예측이겠지만, 거포가 즐비한 올해 SK 타선을 감안한다면 적어도 현 시점에서의 대답은 'YES'다.

#'KBO리그 역대 3번째'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하는 최정


스피드 TOP5

KBO 사상 최초의 외국인타자 도루왕에 도전하는 로저 버나디나. [사진: KIA]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외국인타자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역시 홈런이다. 1998시즌 타이론 우즈가 이승엽을 누르고 외국인타자 최초의 홈런왕에 올랐고, 2005시즌에는 래리 서튼이 홈런왕을 차지했다. 단일시즌 45홈런을 넘긴 11명의 타자 중 외국인타자는 무려 4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간 도루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외국인타자는 극소수였다. 단일시즌 50도루를 넘긴 32명 중 외국인 타자의 이름은 없다. 1999시즌 빌리 홀이 42도루, 2015시즌 에릭 테임즈가 40도루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당연히 도루왕에 오른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올 시즌에 깨질지도 모른다. KIA 타이거즈 중견수 로저 버나디나가 올 시즌 9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 단독 1위에 올라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는 3개. 시즌 초반부터 화끈하게 질주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버나디나의 출루율이 리그 평균(0.337)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시즌 출루율은 고작 0.321에 불과하다. 실책으로 인한 출루도 없고, 1루 주자의 포스아웃으로 출루한 횟수도 2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도루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그 적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38차례 출루해 9도루를 성공시키며 4.22 출루 당 1도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나갔다 하면 뛰었던 셈.  성공률도 81.8%(11번 시도/9번 성공)로 순도도 높은 편이다.

올시즌 OPS 0.640인 버나디나에게 타자로서  합격점을 주긴 어렵지만, 주자로서의 버나디나는 단연 리그 최고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라는 격언을 감안하면, 그가 외국인타자 최초의 도루왕이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올시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면 말이다. (관련 기사: [외인 리포트]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 )

# 빠르다! 1회부터 가볍게 베이스 훔치는 로저 버나디나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계민호 기자 / 정리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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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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