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논란 박근형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재공연

송은아 입력 2017. 4. 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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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 검열과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제기를 촉발했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5월 13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첫 공연 후 박 연출과 연출가 김재엽, 연극평론가 김미도가 이 작품과 예술검열 논란을 주제로 대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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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에서 검열과 블랙리스트에 대한 문제제기를 촉발했던 박근형 연출의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5월 13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군인이 등장하는 4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국가폭력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2016년 대한민국 경남에서 무장 탈영한 병사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1945년 일제 시절 일본의 자살특공대에 지원한 조선 청년들, 2004년 이라크 팔루자에서 납치와 살인을 반복하는 무장단체, 2010년 백령도의 초계함 선원들까지 각기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교차해 보이며 ‘국가란 무엇인가’ 묻는다.

지난해 초연 당시 전석 매진돼 한 차례 추가공연을 했을 만큼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월간 한국연극의 ‘2016 공연 베스트 7’과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올랐고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시청각디자인상 등 각종 연극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연극 외적인 요소로 더욱 주목받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확인되기 전인 2015년 9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박 연출의 전작인 ‘개구리’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았다는 이유로 이 작품이 문화예술위원회 지원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박 연출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때문에 실제 국립국악원 공연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공연은 남산예술센터에서 6월 4일까지 열린다. 첫 공연 후 박 연출과 연출가 김재엽, 연극평론가 김미도가 이 작품과 예술검열 논란을 주제로 대담할 예정이다. 5월20일에는 도올 김용옥이 작품에 관한 강연을 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6월16∼17일), 성남아트센터(6월22∼24일)에서도 공연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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