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에 무슨 일이]① "지점 80% 문 닫겠다" 선언

전준우 기자 입력 2017. 4. 30. 06:10 수정 2017. 4. 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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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올해 50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행보를 뗐다.

올해 하반기면 씨티은행 전국 지점 133곳 중 80%가 사라진다.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으로 영업 지점을 80% 넘게 줄이는 '디지털화'를 선언했다.

씨티은행 자체 조사 결과, 고객 100명 중 5명만 지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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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100명 중 5명만 지점 방문"..디지털 강화
지점 80% 줄이고 '기업금융·부유층' 집중 공략

[편집자 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50주년을 맞아 파격적인 행보를 뗐다. 전국 지점 133곳 중 80%에 달하는 101곳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인가, 씨티은행만의 차별화 방안인가. 씨티은행의 과감한 행보에 금융업계가 술렁인다. 4회에 걸쳐 씨티은행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하반기면 씨티은행 전국 지점 133곳 중 80%가 사라진다. 씨티은행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으로 영업 지점을 80% 넘게 줄이는 '디지털화'를 선언했다.

씨티은행 자체 조사 결과, 고객 100명 중 5명만 지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95명은 이미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다. 5명의 고객을 잡기 위해 막대한 인건비와 지점 유지비 등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결정이 나온 배경이다.

브랜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급감해왔다"며 "씨티는 고객이 원하는 어떤 곳에서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디지털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금융거래 행태 변화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하는 점포를 살펴보면 씨티은행이 나아가는 방향을 엿볼 수 있다.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 영업점은 통폐합해 14곳으로 줄인다. 기업금융센터 7곳은 그대로 유지한다. 서울 반포와 청담센터만 있는 WM센터를 서울 광화문, 도곡, 분당센터와 부산, 대구 지점까지 총 7곳으로 늘린다. 여신영업센터도 서울 3곳, 지역 1곳만 운영한다.

은행권에선 씨티은행의 이런 결정이 '선택과 집중'이라고 본다. 불특정 다수의 일반 고객은 포기하고, 기업금융과 부유층 자산관리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부유층만 공략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내의 대형 은행과 불특정 다수 고객 유치를 놓고 더는 싸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씨티은행은 지점을 확 줄이는 대신 고객가치 센터에서 전화로 상담해준다. 영업 창구에 앉아 은행원에게 상담받던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영업점은 9시에서 4시 사이에만 이용할 수 있지만, 고객가치센터는 직원들의 유연 근무제로 이용 시간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지점을 없애면서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은행 업무의 상당 부분은 계좌조회·출금·타행이체 등인데, 계좌조회와 이체는 모바일로 할 수 있지만, 출금은 영업점이나 ATM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씨티은행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우체국과 롯데 ATM(세븐일레븐 편의점, 롯데마트)을 통한 1만여개 ATM에서 씨티은행 ATM과 같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 들어가는 별도 수수료를 없애고, 영업 외 시간 출금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씨티 계좌 간 해외 송금도 수수료 없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신용대출은 모바일 앱으로 1억4000만원까지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 없이 대출 신청이 가능하고, 다른 은행 예금계좌로도 신청할 수 있다. 오는 6월 말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따로 없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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