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故권혁주 모친 "아들의 연주 멈추지 않길"

입력 2017. 4. 2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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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주의 연주가 멈추질 않길 바랍니다. 혁주는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어요."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59)씨는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들이 아직도 연주하러 떠난 것만 같다"는 이야기로 수상 소감을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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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받는 故 권혁주의 모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17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시상식에서 송수근 문체부 장관직무대행(제1차관)이 바이올리니스트 故 권혁주의 모친 이춘영 씨에게 상패를 수여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17.4.27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혁주의 연주가 멈추질 않길 바랍니다. 혁주는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어요."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고(故) 권혁주의 어머니 이춘영(59)씨는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아들이 아직도 연주하러 떠난 것만 같다"는 이야기로 수상 소감을 대체했다.

촉망받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권혁주는 작년 10월 31세를 일기로 돌연사해 음악계에 충격을 안겼다.

권혁주는 3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6세에 음악저널 콩쿠르에서 최연소 1위를 하며 일찍부터 주목받은 '바이올린 영재' 출신 연주자다. 아이큐가 184일 정도로 머리가 좋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도 불렸다.

11세이던 1997년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2위에 오르고 2004년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같은 해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입상 등으로 국제무대서도 그 실력을 입증받았다.

외동아들인 그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각종 상금과 장학금을 받으며 음악가의 길을 이어나갔다.

바이올리니스트 고 권혁주[사진 제공=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씨는 "내가 낳은 아이였지만, 어릴 때부터 혁주를 내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한국의 권혁주, 무대에서 대중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연주자로 크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들의 생전 사진 등이 담긴 영상물을 보면서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권혁주가 세상을 떠난 뒤 아들의 페이스북에 "우리 사랑하는 혁주! 혁주야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란 내용의 글을 남겨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항상 옆에 있을 줄 아이가 그렇게 떠나니 자꾸 내가 못 해준 것만, 더 사랑해주지 못한 것만, 칭찬해주지 못한 것만 떠올라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아들의 연주가 담긴 음반이나 영상물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연주를 듣기만 하면 눈물이 나서 들을 수가 없었다. 혁주의 음악이 들리면 키우는 고양이들도 스피커 옆에 앉아 귀를 세우고 함께 슬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슬픔에 잠겨 있는 대신 "해야 할 일들"을 감당할 계획이다.

추모 음원과 영상 제작, 권혁주가 어린 시절 작곡했던 바이올린 협주곡 등 10여곡 발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들의 연주가 세상에 남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불우하지만 재능있는 어린 음악가들을 후원할 방안도 생각하고 있고요. 이걸 우리 혁주가 하늘에서 다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한편, 올해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에는 이씨 이외에도 가수 김건모의 어머니 이선미씨, 시인 박성우의 어머니 김정자씨,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어머니 박흥순씨, 국악인 방수미의 어머니 구현자씨, 연극연출가 김태수의 어머니 조용녀씨, 발레무용가 황혜민의 어머니 김순란씨 등 7명이 선정됐다.

'예술가의 장한 어머니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머니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1991년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27회째를 맞았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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