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년 음료제국 코카콜라, 이렇게 추락할 줄이야..

이혜운 기자 2017. 4.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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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회사의 주식은 평생 팔지 않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찬한 기업이 바로 세계 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다.

전 세계적인 음료 시장 변화로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코카콜라는 대대적인 감원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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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세상]
버핏이 주식 평생 안 판다던 회사, 4년새 북미 지역 매출 반토막
1200명 감축·'脫탄산음료' 선언

"나는 이 회사의 주식은 평생 팔지 않을 것이다."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찬한 기업이 바로 세계 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다. 버핏은 20년 넘게 13억달러를 코카콜라에 투자했는데 현재 주식 가치가 무려 160억달러(약 18조64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코카콜라'가 창립 131년 만에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음료 시장 변화로 매출이 4년 연속 감소하면서 코카콜라는 대대적인 감원 조치에 나섰다. 이것도 모자라 주력인 '코카콜라'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고 새로운 주력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탈(脫)탄산음료'를 선언한 셈이다.

코카콜라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본사 직원을 중심으로 120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본사 직원의 20%에 달한다. 현재 코카콜라 전 세계 직원 수는 10만명 정도로, 5년 전(15만900명)과 비교해 5만명이 줄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이날 "추가적인 인력 감축을 통해 2019년까지는 연간 8억달러씩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향후 6년간 38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건 세계적인 탄산음료 기피 현상으로 인해 지난해 매출이 418억63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2012년 이후 4년 만에 13% 감소했기 때문이다.

본사가 있는 북미 지역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신흥 시장으로 코카콜라가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남미 시장도 10억달러 정도 매출이 빠졌다. 유럽 시장은 매출 하락 폭이 커지자 지난해부터는 아예 중동·아프리카와 매출을 엮어서 발표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코카콜라가 아프리카에 무료로 냉장고도 설치해주는 등 신흥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이 코카콜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라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2011년 핀란드에서 시작된 '설탕세(稅)'가 유럽에 이어 미국·남미 등으로 확산된 것도 콜라 매출에는 치명타였다. 일부에서는 '설탕세'를 '콜라세'라고 부를 정도였다.

최근에는 미국 비영리 시민단체인 프락시스 프로젝트가 코카콜라와 미국음료협회(ABA)를 상대로 "당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광고하면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축소해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며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코카콜라는 2015년부터 중국 곡류음료업체 '쿠리앙왕', 나이지리아 최대 주스업체 '치를', 유니레버의 대두 음료 브랜드인 '아데스'를 잇따라 인수했지만 아직 사업 다변화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코카콜라의 매출 70%가 탄산음료다.

이날 퀸시 CEO 내정자는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 변화에 맞춰 설탕 사용을 줄이는 건강한 음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펩시는 매출의 20%만이 탄산음료다. 한발 앞선 사업 다각화로 스낵업체인 프리토레이, 시리얼업체인 퀘이커오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코카콜라가 경쟁사인 '펩시 모델' 따라 하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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