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방향 수정에 시중은행 '골머리'

입력 2017. 4. 24. 20:05 수정 2017. 4.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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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던 한은 조차 낙관론으로 방향을 틀자 당황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시중은행들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금리 인상을 가정한 시중은행과 인하를 점친 시중은행은 기업·가계 대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다른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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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24일(20:04) '모바일한경'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한경 기사 더보기 ▶

(김은정 경제부 기자) 한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수출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경기 낙관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수출에서 시작된 온기가 생산, 투자, 소비를 거쳐 고용으로까지 퍼지면서 경기가 생각보다 강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판단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1월 2.3% 증가세로 돌아선 수출은 지난 3월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업황 호조로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재고는 줄고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고요. 좀체 나아지지 않던 소비심리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지난 2월 소매판매는 3.2%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은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에 ‘국내 실물경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됐다’는 이유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6%로 0.1%포인트 올렸습니다. 한은 뿐이 아닙니다. 한은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7%로 올려 잡았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높여 잡아 2.6%로 수정 발표했고요.

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 한국 경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하더라고요.

한국 경제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던 한은 조차 낙관론으로 방향을 틀자 당황한 곳 중 하나가 바로 시중은행들입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본 곳이 거의 없어서랍니다.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의 기준금리 향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제가 좋아지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경제가 좋지 않으면 그 반대의 경우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금리 향방은 시중은행들의 운용 전략과 계획, 이자 수익과 리스크 관리 전략 등에 두루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신한 국민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을 살펴보니 한은과 비슷한 경제 전망을 갖고 올해 경영 전략을 수립한 곳은 우리은행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신한 국민은행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를 가정해 사업 경영 재무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EB하나은행은 동결을 예상해 전략을 세웠고요. 우리은행만 경제 회복에 따른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다양한 전략을 짰습니다.

사실 금리 인하를 가정했다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시중은행들에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대출 등에서 이자 이익이 늘면서 수익성에 도움이 되거든요. 다만 보유하고 있는 채권 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떨어져 운용 수익률은 악화할 수 있습니다. 금리 방향성을 정확하게 가정했을 경우 운용 전략 등에선 미리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금리 인상을 가정한 시중은행과 인하를 점친 시중은행은 기업·가계 대출 리스크 관리 전략이 다른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으면 선제적으로 이자 부담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 방향성과 경제 전망, 사업 전략의 큰 틀을 지난해 9월께 수립하다 보니 아무래도 연말께 발생하는 다양한 시장 상황과 경제 지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올 하반기 전에 전반적으로 경영 및 재무 전략을 재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하더라고요.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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