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톡톡 플러스] 맞벌이 필수 시대..남편은 '일의 노예'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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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단 한번도 취업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처음으로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를 추월하는 등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 취업하기 어려운 집단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구직 시장에서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는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며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집단부터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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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령 취업해도 받는 스트레스가 실업 상태보다 몇 배나 더 심각하다. 남의 돈 버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전과 달리 남자 혼자 벌어 자식들 대학 보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40대 주부 B씨)
"집값은 수억원씩 치솟는데 월급은 안 오르는 대한민국이다. 가장 역할을 해야 할 청년들 태반이 백수다. 도서관에 가보면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우리 땐 그래도 이 정도로 어렵진 않았는데 요즘 청년들 보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50대 직장인 C씨)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단 한번도 취업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처음으로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를 추월하는 등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 취업하기 어려운 집단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는 2월 기준 7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불황 장기화, 취업하기 어려운 집단 가장 먼저 타격 입어
2000년대 줄곧 2만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던 취업 경험이 없는 여성 실업자는 2015년 4만명까지 치솟은 뒤 지난해에는 4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는 3만명대에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다 2015년 들어 4만명 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줄곧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는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수를 밑돌았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 5000명이었던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 수와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의 차이는 2015년에 1000명으로 좁혀진 뒤 지난해에는 7000명으로 차이가 다시 벌여졌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 수가 7만명을 기록, 취업 무경험 남성 실업자(5만7000명) 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취업을 한번도 하지 못한 여성 실업자 수가 늘어난 것은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가 먼저 영향을 받는다는 것.
전문가들은 구직 시장에서 취업 무경험 여성 실업자는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며 취업이 가장 어려운 집단부터 불황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 상황 악화…전업주부 다시 구직시장에 뛰어들어
구직 시장의 주류였던 30~40대 남성 계층이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면서 여성들의 구직 참여가 늘어났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업주부가 구직시장에 참여한 영향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동안 구직 활동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전업주부들이 다시 구직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시간제 근로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아지면서 취업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가능성과 구직의지가 높아진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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