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회장 "세계 30년간 고통 맛볼 것" 경고..AI·인터넷이 변화 강요

박영환 입력 2017. 4. 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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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52)이 24일(현지시간)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산업지형을 뒤흔드는 '신조류'를 언급하며 30년간 고통스러운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이들 공룡 인터넷 기업들이 유통에서 금융, 여행, 영화 등 구경제 영역에 전방위적 폭격을 가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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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52)이 24일(현지시간)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산업지형을 뒤흔드는 '신조류'를 언급하며 30년간 고통스러운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이들 공룡 인터넷 기업들이 유통에서 금융, 여행, 영화 등 구경제 영역에 전방위적 폭격을 가하며 변화에 저항하는 구성원들을 고통에 빠뜨릴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이날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세계는 향후 30년간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고통을 맛보게 될 것(will see much more pain)”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추후 30년간 사회적 갈등은 모든 종류의 산업과 삶의 양태에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각국은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고, 자동화와 인터넷이 몰고 온 충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로봇과 어떤 식으로 일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기계는 인간이 할 수 없는 것만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는 기계를 인간의 대체품이 아닌 파트너로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윈 회장의 이날 발언은 알리바바그룹이 ▲영화 제작(film production) ▲비디오 스트리밍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신산업 영역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몸집을 불리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 회사는 처녀지인 시골 지역은 물론 온라인 미디어를 비롯한 신규사업으로도 활동 무대를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 이베이를 비롯한 미국의 경쟁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좁은 영역의 사업에 머물러 온 데 비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들은 '문어발식'으로 다양한 분야에 공세적으로 진출해왔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특히 유통, 여행, 영화, 금융 등 '구경제' 영역을 공략하며 경쟁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

인터넷 기업과 경쟁에 휘말린 대표적 산업이 은행이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운용하는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그룹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이 시장에 진출하며 대출 문턱을 지금보다 더 낮춰 더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명분을 제시해 왔다. 금융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그룹은 영업개시 사흘만에 고객 10만명을 끌어들인 한국의 K뱅크 등에도 주주로 참여하며 한국 시장도 곁눈질하고 있다.

마윈 회장은 인터넷이 경제에 몰고 온 파장을 놓고 전통산업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행위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국영 기업들이 주도해온 중국경제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들 굴뚝 기업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변화의 수레를 가로막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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