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 항모 뒷북 한반도행 논란속 사라진 동해
NYT, 지도에 동해 아닌 '일본해' 단독 표기
정부 당국, 우리 입장 강력 요구했는지 의문
한반도 인근으로 향한다던 미국의 칼빈슨 항모 전단이 실제로는 인도양으로 남하했다가 북상했다는 '사라진 항모' 논란 속에 동해가 사라졌다. 북핵 위기로 전세계가 한반도를 지켜보는데 미국 고위 인사들과 언론은 일제히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 발언하고 보도하며 국제 사회에서 일본해가 당연시되는 예상치 못했던 나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일본해가 등장한다. 펜스 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설명하기 위한 13일 전화 브리핑에서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그(김정은)는 일본해로 계속 미사일을 쏜다”며 “이 정권에서 (추가 도발은)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그간 일본해 명칭의 단독 표기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미 일본해 표기로 정해 놓은 만큼 이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1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내무부 지명위원회가 정한 명칭을 쓰고 있다”며 “지명위원회 호칭은 일본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 당국이 미국 정부와 언론을 향해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알리고 동해 표기를 요구했는지는 불투명하다. 우리 당국이 침묵할 경우, 한국은 일본해 표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는 잘못된 신호를 국제 사회에 줄 소지가 다분하다. 지금이라도 동해 표기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면서 한국의 입장을 공식ㆍ비공식 통로를 통해 국제 사회와 세계 언론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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