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문·안 격차..검증터널 지나며 '안' 밀던 보수표 이탈

이세영 2017. 4. 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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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두자릿수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 지지도는 41%,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30%로, 갤럽의 1주일 전 조사에 견줘 문 후보는 1%포인트 오른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졌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보수 대안'을 찾아 안 후보로 모였던 보수성향 부동층과, 안 후보의 '온건 개혁' 이미지에 호감을 가졌던 '비문재인' 성향 중도·진보층의 일부가 후보 검증과 정체성 논란 국면을 거치며 지지를 철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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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조사, 문 41% 안 30%
안, TK 25%p, 충청 13%p 하락
5060 이탈폭 상대적으로 커
"안, 보수-진보 동시구애 전략 한계"

문, 서울·영남 빼곤 지지율 상승
대전·충청, 호남 상승폭 두드러져

[한겨레]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대통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두자릿수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재인 후보 지지도는 41%, 안철수 후보 지지도는 30%로, 갤럽의 1주일 전 조사에 견줘 문 후보는 1%포인트 오른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떨어졌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보수 대안’을 찾아 안 후보로 모였던 보수성향 부동층과, 안 후보의 ‘온건 개혁’ 이미지에 호감을 가졌던 ‘비문재인’ 성향 중도·진보층의 일부가 후보 검증과 정체성 논란 국면을 거치며 지지를 철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은 지역별로는 보수성향이 뚜렷한 영남과 충청권에서 두드러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지율을 18%포인트(8→26%)나 끌어올린 대구·경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일주일 사이 25%포인트(48→23%)가 빠졌고, 대전·충청에서도 13%포인트(42→29%)가 하락했다.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부진이 이어져 서울에서 2%포인트(36→34%), 인천·경기에서 10%포인트(38→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문재인 후보는 서울과 영남권을 제외한 나머지 권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대전·충청(39→46%)과 호남권(47→51%)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령대별로도 두 후보의 희비가 뚜렷이 엇갈렸다. 안 후보는 모든 연령층에서 지지도가 떨어졌다. 특히 50대(51→40%)와 60대 이상(53→44%)에서 이탈 폭이 컸다. 상대적으로 중도·보수성향이 강한 연령층이다. 그다음으로 하락 폭이 큰 연령층은 20대(22→16%)와 40대(29→25%), 30대(22→19%) 순이었다. 반면 문 후보는 20대(48→53%)와 60대 이상(11→17%)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30대(65→61%)와 40대(56→54%)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한겨레> 대선정책자문위원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안철수 후보가 검증과 텔레비전 토론 국면을 거치며 지지층 방어에 고전하고 있다. 진보·중도 성향의 지지층 일부가 부동층으로 돌아서고, 보수성향 지지층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부동층이 되거나 홍준표 후보에게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지층의 결집력과 충성도가 약한 안 후보가 지지율 관리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안 후보 쪽은 “애초 전략이 ‘4월20일께 30%에 도달하면 된다’는 것이었다”며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예상보다 지지율이 빨리 올라 ‘조정기’를 거치는 것일 뿐,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 ‘후보 경쟁력’에 대한 판단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식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통화에서 “선거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의) 협공이 들어올 것은 예상했다. 앞으로 ‘미래’와 ‘통합’, 리더십 등에 대한 검증을 통해 ‘골든크로스’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보수-진보 양쪽을 향한 ‘동시 구애’ 전략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선거전략을 짤 때 ‘중도에 기반을 두고 확장할 거냐, 보수에 기반을 두고 확장할 거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기반 자체가 취약하다는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세영 최혜정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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