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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산은에만 3% 이자 따박따박..사채권자들은 1%

입력 2017.04.19. 10:51 수정 2017.04.19. 14:15 댓글 0

대우조선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빌린 돈에만 연 3%의 이자를 '따박따박'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식회계에 속아 회사채에 투자한 사채권자들에게는 연 1%에 불과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17일부터 이틀간 5차례 진행된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정성립 대표이사에게 "기존 3% 중반이었던 회사채 금리가 1%로 대폭 낮아졌다"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 담보 채권 금리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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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銀 자율채무재조정 최대 수혜
“워크아웃 담보채권의 관례” 주장
분식에 속은 무담보채권자 ‘억울’
‘사기 회사채’ 소송 참가 크게 늘듯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대우조선이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빌린 돈에만 연 3%의 이자를 ‘따박따박’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식회계에 속아 회사채에 투자한 사채권자들에게는 연 1%에 불과한 이자를 지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17일부터 이틀간 5차례 진행된 대우조선 사채권자 집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정성립 대표이사에게 “기존 3% 중반이었던 회사채 금리가 1%로 대폭 낮아졌다”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 담보 채권 금리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에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 취재결과 대우조선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닌 담보 채권에 연3%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과 수은이 대우조선에 대해 각각 1조 3000억원, 3000억원의 담보 채권을 가지고 있다. 무담보채권인 회사채 금리만 낮추고 담보 채권 금리는 유지한 셈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금리는 산은이 말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담보를 처분해서 여신을 회수할 수 있음에도 회사 자산을 유지해주는 차원에서 담보 채권과 무담보 채권은 다르게 봐야 한다”며 “무담보 채권과 담보 채권의 금리를 달리해 담보 채권의 금리가 더 높은 건 구조조정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재무담당 부행장 출신을 대우조선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보내 왔다. 대우조선은 분식된 회계장부를 바탕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모은 돈으로 산은과 수은 대출금을 상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대우조선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우조선 부실화에 대한 산은 책임론을 인정한 셈이다. 대우조선이 자율적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최대 수혜자는 산은과 수은이다. 가장 많은 선수금환급보증(RG)를 제공한 만큼 법정관리 상태에서 막대한 RG콜 상환요구에 처할 위험을 피하게 됐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이라는 정부의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기관ㆍ개인 투자자의 회사채 금리는 모두 1%로 하향 조정됐지만, 국책은행은 이 원칙에서 비켜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개인 사채권자들은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 찬성 직후 대우조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여타 기관투자자들이 소송 대열에 합류하는 추이를 지켜보고서 개별적인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개인 투자자의 대우조선 회사채 보유 비중은 전체 1조 3500억원 중 12.2%로 1652억원에 달한다.

essentia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