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엘롯기'의 봄, 희망과 불안 사이

2017. 4. 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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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당 나란히 8경기씩을 소화한 현 시점, 이 시기 순위표는 옹기종기 모여 있기 마련이다.

10일 현재 눈에 띄는 건 선두 kt(7승1패)의 뒤를 잇는 공동 2위(6승2패) 팀들이다.

특히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세 팀의 '동반 가을야구'는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다.

특히 팀에 필요로 했던 부분을 FA(프리에이전트)로 채웠다는 게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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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KIA 김기태 감독(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KIA 타이거즈
팀당 나란히 8경기씩을 소화한 현 시점, 이 시기 순위표는 옹기종기 모여 있기 마련이다. 10일 현재 눈에 띄는 건 선두 kt(7승1패)의 뒤를 잇는 공동 2위(6승2패) 팀들이다. ‘엘롯기’로 묶여 불리는 LG, 롯데, KIA는 지역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인 인기구단이다. 특히 역사상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던 세 팀의 ‘동반 가을야구’는 KBO리그 최고의 흥행 카드다.

● FA로 부족함 채운 세 팀의 희망가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엘롯기’의 봄이 왔다. 세 팀 모두 비시즌 전력 보강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선전하고 있다. 특히 팀에 필요로 했던 부분을 FA(프리에이전트)로 채웠다는 게 공통점이다.

LG는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 덕분에 더욱 강력해질 왼손투수 차우찬을 위해 수년간 닫아온 지갑을 열었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95억원).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지만, 차우찬은 기존의 헨리 소사, 류제국과 함께 LG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롯데는 ‘빅보이’ 이대호를 다시 품에 안았다. 2011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했던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고 4년 150억원의 역대 최고액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8경기서 타율 0.464·3홈런·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는 주장을 맡아 타선은 물론, 팀 전체에 강력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KIA 역시 새 4번타자를 맞이했다. 이대호에 앞서 최고액이었던 100억원에 품에 안은 최형우다. 지난 시즌 막판 안치홍·김선빈, 두 키스톤콤비가 동반 전역한 데 이어 4번타자 보강으로 빈틈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LG 차우찬-롯데 이대호-KIA 최형우(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전력보강에도 여전한 세 팀의 불안요소들

그러나 공통적으로 세 팀 모두 불안요소가 상존한다. 초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 불펜 불안이다. 유독 세 팀 모두 불펜이 고민이다. 마무리 임정우의 부재 속에 시즌을 출발한 LG는 베테랑 이동현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다. 기존의 김지용, 정찬헌, 진해수 등 불펜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불펜으로 이동한 송승준이나 새롭게 필승조에 진입한 박시영이 불안감을 보였다. FA 듀오인 윤길현과 손승락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다.

KIA는 마무리 문제로 골치다. 이미 2일 대구 삼성전서 9회말 7점을 따라잡히는 악몽을 겪었는데 8일 광주 한화전에선 9회 임창용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9일 경기에선 임창용이 1점을 내주고 2사 후 1·2루 위기에 다시 놓이자, 심동섭으로 교체해 승리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KIA 코칭스태프는 휴식일인 10일 고심 끝에 당분간 임창용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황에 맞게 마무리투수를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LG 이동현-롯데 윤길현-KIA 임창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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