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검-흰금' 드레스 '색깔 논쟁' 이유는?

2017. 4. 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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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격렬한 '색깔 논쟁'에 빠졌다.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가 찍힌 똑같은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은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라고 했다.

이 사진이 그늘에서 찍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5명 중 4명 꼴로 드레스가 밝은 '흰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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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경과학자 논문.."조명 상황 인식에 따라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지난 2015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은 격렬한 '색깔 논쟁'에 빠졌다.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가 찍힌 똑같은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은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라고 했다. 의견이 갈린 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볼 수가 있느냐"며 서로 '눈이 이상하다'고 했다.

왜 똑같은 사진을 보고 이렇게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을까?

신경과학자인 파스칼 월리시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임상조교수가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 사진을 본 1만3천명을 온라인으로 모집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인식 과정을 분석한 결과를 7일(현지시간) 학술지 '저널 오브 비전'(Journal of Vision)에 발표했다.

인터넷에 퍼진 이 드레스의 사진은 카메라 조리개를 과다노출한 탓인지 배경이 부분적으로 하얗게 뜬 상태여서, 이 드레스를 비추는 조명이 어떤 것인지가 확실치 않다.

이 때문에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서로 다른 가정을 하게 돼 색깔도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 월리시 교수의 설명이다.

2015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파검-흰금 드레스' 사진(가운데)과 이 사진의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사진(왼쪽과 오른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사진이 그늘에서 찍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5명 중 4명 꼴로 드레스가 밝은 '흰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조명 상태를 감안해 스스로 색깔을 보정해서 드레스 색에서 '어두운 파랑'을 덜어내고 더 밝은 색깔로 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월리시 교수는 분석했다.

그러나 인공조명이 드레스를 비추는 상태로 사진이 찍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이와 달리 대략 반반으로 갈렸다. 이는 드레스 색에서 '밝은 노랑'을 덜어내서 더 어두운 색깔인 '파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월리시 교수는 "물체의 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어떤 것인지를 감안해야 하며, 이런 작업을 두뇌가 쉴새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침형 인간'이냐, 늦게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활동하다가 자는 '올빼미형 인간'이냐에 따라서도 보이는 색깔이 달랐다.

이 드레스를 '흰금'으로 보는 비율은 낮의 햇빛과 파란 하늘에 익숙한 아침형 인간에서 높았고, 누르스름한 인공조명에 익숙한 올빼미형 인간에서는 비교적 낮았다.

월리시 교수는 "평소에 어떤 빛에 익숙하냐에 따라 색깔 인식도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남녀 성별이나 연령 등 인구학적 요인이 드레스 색깔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작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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