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조조를 아시나요? (인터뷰)

이은진 2017. 4. 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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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김산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훤칠한 키와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서울 중구 중림동 텐아시아 편집국을 찾은 김산은 강렬한 첫 인상과는 다르게 수줍게 “안녕하세요”를 건넸다. 환한 그의 미소에서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배우 김산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에겐 초통령 급의 인기를 누렸다. 바로 지난해 방송돼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훔친 EBS 드라마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의 조조 역을 맡아 활약한 것. 이 작품 전 데뷔 16년차 배우 김산은 그간 여러 작품과 광고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기자의 길을 포기했었다. 10년이 넘는 공백기 동안 사업도 해보고, 소속사도 옮기는 등 많은 경험을 했다. 그렇게 고생을 했지만 김산은 “모든 것이 연기자의 길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먼 길을 돌아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 지금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0. 최근 EBS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에서 조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송 후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을 것 같은데?
김산: 아무래도 특촬물이다보니 팬층이 다양해졌다. 초등학생들부터 학부모님들까지 많이들 알아봐주신다.

10.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속 배역을 위해 액션도 배웠다고 들었다.
김산: 원래 합기도, 태권도 등 운동을 꾸준히 했었다. 액션팀에서도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스턴트 없이 와이어, 승마 같은 액션신은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작품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하고 나서는 몸을 좀 풀어야 할 것 같아서 액션스쿨에 다녔다.

10. 어린이 드라마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 것 같다.
김산: 어떤 작품이든 쉽게 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린이를 위한 드라마든 어른을 위한 드라마든, 모든 감독과 스태프들은 목숨 걸고 하기 때문에 내가 작품을 쉽게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먼 길을 돌아와서 뭐든 적극적으로 임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사진=’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촬영 당시 배우 김산

10. 필모그래피를 보면 데뷔 후부터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에 출연하기 전까지 거의 10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김산: 2002년에 처음 단역으로 시작해서 활동하다 군대를 다녀왔다. 그리고 제대 후 아버지의 병환으로 집안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공백기가 길어졌다. 사실 연기 활동을 쉬면서도 중간중간 친한 감독들에게 연락이 와서 광고도 찍고, 일본에서도 잠깐 방송을 하기도 했다.

10. 일본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김산: 일본에서는 주로 광고를 많이 찍었다. 그리고 한 아이돌 그룹의 제7의 멤버로 합류하라는 제안도 받았었는데 최종 조건이 안 맞아서 무산됐다.

10. 중국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었다고?
김산: 유명한 홍콩영화 감독님에게 러브콜이 왔었다. 오기만 하면 집과 자동차, 매니저 등 모든 걸 지원해준다고 해서 고민을 했었는데 대신 계약 기간이 10년이었다. 조건은 좋았지만 당시 집안 사정도 있고 나이도 어렸기 때문에 고사했다. 이후 일본과 중국 활동이 잘 안 풀리면서 10년의 공백기를 지내게 됐다.

사진=일본 활동 당시 배우 김산

10. 그렇다면 2013년부터 다시 한국 활동을 시작한 건가?
김산: 그쯤에 다시 한 회사랑 계약하고, 바로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을 찍게 됐다. 그런데 또 그 회사와도 문제가 생겼고, 회사를 나와서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다. 참 많이 돌아왔는데 이제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인 것 같다.

10. 다시 연기자의 길로 돌아오게 된 계기가 있나?
김산: 그동안 안 해 본 일이 없다. 사업도 하다 망해봤고, 남한테 손 벌리기 싫어서 막일도 해봤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지가 나에게 ‘산아,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 가족을 위해 희생할 필요 없다’고 말해주셨다. 그 한마디 때문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아마 아버지가 그 말씀을 해주지 않으셨더라면 지금도 후회하면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 말이 지금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10.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돼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김산: 좀 더 일찍 돌아왔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지금 이 시기가 나에게 맞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멀리 돌아왔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

배우 김산/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데뷔 초 연기를 할 때와 10년이 지난 지금 연기할 때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나?
김산: 20대에는 힘이 들어간 연기를 했었다. 패기가 넘쳤고 그냥 ‘하면 된다’라는 생각 하나로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이것저것 해보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연기할 때 좀 더 힘을 좀 빼고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10. 롤모델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나?
김산: 특별히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남들이 들으면 조금 건방지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나’라는 성향이 강한 사람이다.

10. 앞으로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김산: 정상에 서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하지만 연기를 하지 않는 삶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꾸준히 활동하면서 나만의 연기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특별한 목표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배우 김산/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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