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ence]봄맞은 대한민국, '깨어나라 여행본능, 떠나자 배낭메고'

박동선 2017. 4.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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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봄을 맞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금연·금주·다이어트 같은 새해목표에 재도전하는 등 활력 있는 삶을 위한 노력으로 바쁜 모습이다. 특히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컬처 에센스(Culture Essence)'에서는 봄맞이 여행인들을 돕는 여러 여행관련 애플리케이션(앱)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21세기 한국인, '여행 장소 선택부터 스마트하게'

대한민국은 과거 산업화시대의 일률적인 흐름을 지나 다양성을 존중받는 '개성사회'로 변했다. 개인마다 삶의 조건이나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는 '개성사회'는 일상 환기와 문화체험을 위한 여행문화도 다양성을 띠게 만들었다. 여기에 인터넷·스마트디바이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실시간 동영상이나 사진, 가상현실(VR) 등 정보제공의 영역을 넓히면서 여행테마의 다양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산업화 사회를 지난 대한민국은 점차 개성사회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여기에 ICT의 발달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추구하도록 만들었다. 이때문에 여행의 모습도 다양하게 바뀌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과거 여행은 패키지 상품이나 TV홍보프로그램, 책, 잡지에 나와 있는 것에 의존해 일방적으로 짜여진 여행만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ICT의 힘으로 여행지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재는 직접 체험하고 싶은 영역만 골라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적으로 여유만을 즐기는 '휴식여행', 다이내믹한 콘텐츠를 즐기는 '액티비티 여행' 등 다양한 테마가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여행관련 민간기업들은 이 같은 여행문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여행아이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페이스북·트위터·블로그·포스트 등 소셜채널과 전용 앱으로 자신들의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은 민간기업 대표로 불리는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투어,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한국지역진흥재단의 '전국 관광지도 앱' 등이 대표적이다.

개성존중의 사회문화와 ICT발전은 다양한 형태의 여행욕구를 를 만들어냈다. 정부기관과 여행관련 민간기업들도 이에 부응해 전용 앱과 소셜채널로 다양한 형태의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좌측 상단부터)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투어,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국 관광지도 앱 등이 대표적 여행정보앱으로 꼽힌다. (사진=앱별 메인화면 캡처)

민간기업의 앱은 고객들의 빅데이터와 여행정보DB를 조합, 기호에 맞는 관광 상품과 숙소·교통 등의 정보와 상품들의 예약 서비스를 하나의 앱 속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3만여 개의 관광뉴스와 지역정보DB 위에 GPS개념을 접목시켰다. '전국 관광지도 앱'은 운영주체가 지방자치단체 진흥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답게, 각 지역의 축제·장터 등의 관광데이터와 지도정보를 PDF 등의 형태로 정확하게 제공한다.

앱별 성격은 운영주체에 따라 조금 다르다. 공공기관이 운영주체인 앱은 자신들이 가진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여러 곳의 여행계획수립이나 관광정보 활용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다소 정보제공 방법이 딱딱하고 앱 업데이트 빈도가 낮은 경향이 있어 사용자들이 불편할 수 있다. 민간기업은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예약을 바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위주의 여행정보를 제공한다는 점과 이용요금 관련 불편사항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중은 전문정보를 딱딱하게 전달하는 것보다는 접하기 쉽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민간기업들의 앱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다 다양한 국내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는 민간분야와 공기관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행지 숙박·교통, 폰 안에 있소이다'

여행계획에서 장소선택만큼 중요한 것이 숙소와 교통문제다. 과거에는 숙박이나 교통문제도 장소선정과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식으로 정보를 전달받아, 전화 또는 직접방문을 통해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여러 곳의 정보를 한꺼번에 비교해보고 할인을 받아가면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여기어때, 야놀자, 체크인나우, 데일리호텔 등의 ICT 기반 숙박O2O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전용 앱으로 편안한 여행을 돕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진=앱별 메인화면 캡처)

먼저 숙박 분야에서는 여행상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대형 여행사들의 숙박예약 서비스들이 있지만, 최근 Online to Offline(O2O) 문화의 발달로 생긴 스타트업들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여행객들을 공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여기어때, 야놀자, 데일리호텔, 인터파크 체크인나우 등이 있다.

이들 기업들은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중소형호텔(모텔), 리조트, 펜션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특히 O2O기업들답게 스마트폰 하나로 예약부터 시설이용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챗봇·키리스시스템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일부 중소형 숙박업소에 남아있는 바가지요금 등 악습들을 해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이 ICT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까닭에 해킹문제 등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지만, 정부와 기업차원에서의 시스템보안 노력이 이어지면서 우려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좌측부터) 네이버, 구글, 카카오 등의 포털이 서비스하는 맵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도 쓰이지만, 여행지에서도 유용한 앱으로 쓰인다. (사진=앱별 화면 캡처)

여행과 관련된 교통은 자동차, 기차, 항공기 순으로 이용률이 높다. 자동차는 여행 짐이 많거나 지역 내 이동이 빈번한 경우에 주로 선택된다. 최근 국내 여행자들은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주로 활용하는데, 비교적 빠른 업데이트로 정확도 높은 지도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구글·카카오맵 등의 앱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행용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앱이어서 여행에서만 이용 빈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움직임이나 관련 분야 순위 등을 미뤄볼 때 여행을 위한 네비게이션 앱 이용률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좌측부터) 코레일톡 플러스와 SRT 등의 철도앱들은 장거리 여행객들의 기차편예약과 탑승을 원활하게 돕는다. (사진=앱별 메인화면 캡처)

장거리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차의 경우에는 공기업인 코레일과 계열사 SR이 운영하는 '코레일톡+'와 'SRT앱'이 쓰인다. 이 앱들은 국내 주요 철도좌석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과 마찬가지로 상시적인 사용인구도 있지만 여행객들이 주로 이동하는 봄·가을에 이용비중이 높아지는 편이다.

항공기 교통에 있어서는 외산 앱인 스카이스캐너를 필두로 여행사별 앱, 국내 대표항공사인 아시아나, 대한항공, 저가항공사(LCC)인 제주항공 앱의 사용빈도가 높다. 사용기한이 임박한 소위 '땡처리 항공권'을 취급하는 앱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여행에서 비행기를 이용하는 비율은 그리 크지 않지만, 해외여행 비중이 높아지는 요즘에는 항공관련 앱의 이용비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O2O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앱들이 일상을 편리하게 바꾸는 것은 물론 여행문화도 바꾸고 있다”며 “앱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을 펼치는 기업들 덕분에 소비자는 보다 합리적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여행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항공권 예약앱들이 인기를 모은다. (좌측상단부터) 외산앱 스카이스캐너부터 아시아나,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의 항공사 앱, 소위 '땡처리 항공권'앱 등이 여행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앱별 예약화면 캡처)

◇2017 대한민국, '불경기도 쉬면서 견뎌보자'

대한민국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수출 대비 수입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불황형 흑자' 상태를 겪고 있다. 여기에는 고용불안과 기업투자 감소 등에 따른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등의 장기요인과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단기요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경기민감업종인 여행업도 심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비용지출이 심하지 않은 국내여행을 중심으로 여행업이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2017년 1~2월 여행 및 지역정보 분야 앱 실사용률을 살펴보면 지도(네이버·구글·카카오), 철도(코레일, SR), 숙박(여기어때, 야놀자), 항공(스카이스캐너, 제주항공) 등으로 나타난다. 계절 및 시기적인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여행인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적은 분야를 중심으로 평균 또는 좀더 상승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활동력이 늘어나는 봄이 되면 좀 더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7년 1~2월 여행 및 지역정보 부문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실사용 랭킹. (자료=와이즈앱 제공)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들이 ICT로 다양한 여행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의 소비심리를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사드보복 등 외부적인 요인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계절적인 이유와 경기회복의 기대감 등으로 여행분야에서의 소비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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