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희망' 최다빈의 과제 "구성점수를 높여라"

2017. 4. 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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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피겨 평창 올림픽 2장 티켓 확보
 
김연아 이후 주춤했던 한국여자피겨에 새로운 희망이 등장했다. 바로 최다빈이다. 최다빈은 핀란드 헬싱키 하르트발 아레나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선전해 최종 순위 10위에 오르면 올림픽 피겨 부문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박소연 뿐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6차례 출전해 2009년, 2013년 금메달을 따는 등 개인 통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박소연은 2014년 9위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김연아의 은퇴 이후 침체기인 듯한 한국여자 피겨에 최다빈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7위, 6차 대회에서 9위에 머물렀던 최다빈은 최근 상승세다. 2월 19일 강릉에서 막을 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발목 부상인 박소연의 대타로 나선 최다빈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한 달 동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 최다빈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2.66점을 얻어 전체 37명 가운데 1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5.46점을 얻은 최다빈은 예술점수(PCS) 27.20점을 챙겼다.  

이날 최다빈의 점수는 2월 중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받은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61.62점)을 1.04점 끌어올린 것이다.

최다빈은 첫 번째 점프 과제이자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구성요소 중 10.30점으로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뛰어 수행점수(GOE) 0.60점을 챙겼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플라잉 카멜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이어간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에서 GOE 0.10점을 잃었다.

스텝시퀀스에서 레벨3를 받은 최다빈은 더블 악셀을 무난하게 소화해 0.50점의 GOE를 따냈고 레이백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최다빈은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72점, 예술점수(PCS) 58.73점을 받아 128.45점을 기록하며 총점 191.11점을 획득했다.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0점대 점수를 받은 것은 김연아 이후 최다빈이 처음이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도 모두 개인 최고점을 새로 기록한 최다빈은 올 시즌 사대륙 선수권 그리고 아시안게임까지 계속해서 본인의 최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여자 피겨의 희망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최다빈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을 때보다 더 기뻤고, 피겨 선수 인생에 있어 중요한 대회였다” 며 이번 세계 선수권 대회 의미를 말했다.

특히 "목표가 올림픽 티켓 1장이었는데 2장을 획득하게 돼서 너무 만족스럽고 기쁘다. 특히"(김)연아 언니가 평소 시선 처리와 호흡, 스피드를 활용한 점핑 기술 등에 조언해줬다. 큰 도움이 됐다"라며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이어 "시즌 초에 결과가 좋지 않아서 힘들고 속상했는데 근래 좋은 결과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만족스러웠던 시즌이었다. 올림픽 시즌을 대비해 부족한 점들을 이은희 코치님과 함께 채워나가며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다빈이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해서 평창올림픽 출전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7월 이후 열리는 국내 선발전을 통해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일단 국내에 머물며 새 시즌 프로그램을 짤 예정인 최다빈은 “점프와 스핀, 스텝 등 다양한 연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훈련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출전권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남은 기간 동안 새 프로그램을 짤 때 최다빈이 보완해야 할 점은 바로 구성점수를 높이는 부분이다. 국제 빙상 연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피겨 종목의 프로그램 구성 점수의 배분 증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기술의 연결, 연기, 안무 음악의 해석의 5항목을 각 10점 만점으로 평가해서 결정된 계수를 곱하고 합산한다. 이에 따라 피겨에서 표현력과 예술성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의 배분을 늘리는 규칙 개정을 검토하는 것은 선수들도 간과해서는 안될 대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방상아 SBS피겨 해설위원은 “최다빈 선수가 보완해야할 점을 찾는다면 무엇보다 구성 점수를 높이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기술 점수는 톱 5안에 드는 반면 기술 점수에 비해 예술 점수가 다소 낮은 편이다. 표현에도 강약이 필요하다. 온 몸을 무조건적으로 다 쓰기 보다는 적절히 리듬감을 곁들이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라고 평가했다.

이어 방상아 위원은 “최다빈의 강점은 우선 경기력이 좋다. 근성이 있는 노력파이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 줄 알고 잘 포장할 수 있는 선수다. 스스로 연구도 많이 하는 타입이라서 기본 스케이팅 기술을 더 단단히 하고 연기력을 보강해 표현력을 높이기만 한다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 된다” 고 덧붙였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향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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