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석, 생애 첫 잠실 방문 스토리 "촌놈 출세했네"

2017. 4.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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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같아서 얘기하기 싫은데 솔직히 잠실구장도 처음이에요".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은 올해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는 "개막전도 처음이지만 잠실구장도 처음 왔다. 촌놈 같아서 얘기하기 싫은데 솔직히 잠실구장도 처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마린스리틀을 시작으로 사직중-부산공고-동의대 모두 부산 지역에서 나온 김원석에게 잠실구장은 너무도 먼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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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촌놈 같아서 얘기하기 싫은데… 솔직히 잠실구장도 처음이에요". 

한화 외야수 김원석(28)은 올해 처음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달 31일 잠실 개막전에서 한화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까지 포함됐다. 개막전 엔트리, 선발출장만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국야구의 메카라 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도 이날 처음으로 방문했다. 

그는 "개막전도 처음이지만 잠실구장도 처음 왔다. 촌놈 같아서 얘기하기 싫은데 솔직히 잠실구장도 처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부산에서 태어나 마린스리틀을 시작으로 사직중-부산공고-동의대 모두 부산 지역에서 나온 김원석에게 잠실구장은 너무도 먼 곳이었다. 

김원석은 스스로를 "잡초 인생"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0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김원석은 입단 당시 투수였다. 그러나 2년 만에 방출 통보를 한화를 팀을 떠났다. 1군 등판 기록은 없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15년 12월 투수가 아닌 야수로 한화에 재입단했다. 

지난해 5월 1군에 콜업돼 11경기를 뛰었지만 잠실구장 경기 일정이 없었다. 대부분 야구선수라면 적어도 한 번쯤 밟아봤을 잠실구장이지만, 김원석에겐 그렇게 멀어 보일 수 없었다. 그런데 개막전 1번타자로 잠실구장의 그라운드를 밟게 됐으니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 김원석은 스스로 가라앉히는 데 힘썼다. 그는 "별로 떨리는 건 없다. 긴장하면 여유가 없어져서 실수를 할 수 있다. 떨지 않고 마음을 가라앉혀서 경기에 들어갈 것이다. 방방 뜨지 않으려 한다"며 침착함을 유지했고, 1회 첫 타석부터 보란 듯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튿날에는 타순이 8번으로 내려갔지만 2루타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폭발하며 한화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연장 11회 2사 만루에서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루로 달리며 타구가 빠져나간 순간 김원석은 두 팔을 번쩍 들었고, 2루에 가선 크게 포효했다. 우여곡절이 큰 김원석이었고, 그 울림에 잠실구장이 들썩였다. 

김원석은 "그동안 나 때문에 부모님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살면서 부모님께 보답을 해드린 적이 거의 없다. 올해 야구를 잘해서 우리 부모님이 '우리 아들 잘 키웠다'는 소리를 조금이나마 들으실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원석이 생애 첫 잠실시리즈에서 영웅이 된 순간, 부산에 있는 그의 부모님도 누구보다 아들이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waw@osne.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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