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안나요.." 살해 용의자 16세 소녀 미스터리

인천=정창교 2017. 3. 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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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아요."

8세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자 이렇게 말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A양(16)을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아파트의 30여 가구를 탐문 수사 중이던 경찰은 오후 10시35분쯤 A양을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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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장소의 폴리스라인 자료사진. 뉴시스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아요.”

8세 초등학생을 유괴해 살해한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숨진 초등생의 이웃에 살고 있고, 이제 16세인 소녀다. 지난해 고등학교에서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했고, 오랜 기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끔찍한 범행의 용의자로 체포됐는데 아무 기억이 없다는 소녀의 진술처럼 이 사건은 여러 미스터리를 안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A양(16)을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양은 전날 낮 12시35분쯤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놀던 초등학교 2학년 B양(9)을 꾀어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데려간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휴대전화를 빌려주겠다’며 친구와 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B양을 유인했다고 한다. B양의 부모는 귀가하지 않는 딸을 찾기 위해 같은 날 오후 4시20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10시30분쯤 B양의 시신을 아파트 옥상 물탱크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었다. 시신 일부는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이 아파트의 30여 가구를 탐문 수사 중이던 경찰은 오후 10시35분쯤 A양을 긴급체포했다. A양과 B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이웃이었고, B양 시신은 A양이 사는 동의 옥상 물탱크에서 발견됐다.

아파트 CCTV에는 A양이 사는 동의 엘리베이터에 A양과 B양이 함께 탄 모습이 찍혀 있었다. 두 사람은 13층에서 내린 뒤 A양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2시간 뒤엔 A양 혼자만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경찰은 A양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흉기를 A양의 집 내부에서 확보했다. 또 시신 발견 장소를 통제하고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김경호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은 “B양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기위해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휴대전화를 빌리러 간다고 한 뒤 실종됐다”며 “A양이 B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면서 환심을 산 뒤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수사 결과대로면 A양이 집에서 B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옥상까지 들고 올라가서 물탱크 구조물 위에 올려뒀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10대 소녀가 무거운 시신을 이렇게 혼자 운반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탱크 구조물은 바닥에서 지붕까지 높이가 4∼5m 된다. 벽에 사다리가 붙어 있다. 20㎏이 넘을 초등생 시신을 들고 오르기는 성인 남성도 쉽지 않는 구조다. 시신을 은닉하려고 이 장소를 택했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또 A양이 옥상까지 시신을 옮길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CTV에 그런 모습은 촬영돼 있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CCTV 영상은 없다"며 "정확한 범행 경위는 피의자를 상대로 더 조사해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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