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박 전 대통령, 청와대 독대 때 (최순실 스키단 제안서 든) 봉투 직접 건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 3. 28. 11:23 수정 2017. 3. 2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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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황창규 KT 회장(64)이 지난해 2월 18일 청와대 안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스키단 창단 제안서’가 든 봉투를 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2월 18일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대통령이 봉투를 주면서 검토해달라고 했느냐”는 검사 질문에 “봉투 2개를 받았다”고 시인했다.

황 회장은 “저는 열어보지 않고 실장에게 확인해보라고 했고, 며칠 뒤 스키단 창단 제안서가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스키단 창단 제안서는 최순실씨(61)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함께 운영했던 조카 장시호씨(38)와 함께 만든 것이다. 그러나 “황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계획서를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것으로 보이는데 맞느냐”는 검사 질문에는 황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황 회장은 “독대 후에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박 전 대통령과) 어떤 내용을 이야기했느냐고 물어서 제가 말한 내용을 간략히 전했고, 봉투 2개를 받은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며 “그래서 (안 전 수석으로부터) 잘 검토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황 회장은 독대 전에도 여러차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안 전 수석은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며 최씨의 사실상 소유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고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신씨의 채용이 지연되자 ‘왜 이렇게 지연되느냐’며 안 전 수석이 여러차례 독촉 전화를 했느냐는 검사 질문에도 황 회장은 시인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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