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에 셀카봉.. 스키·자전거 타면서도 스마트폰 못놓는 사람들

윤수정 기자 2017. 3. 2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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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스몸비' 1300만명]
동영상 찍어 올리려다 사고 잦아

등산뿐 아니라 스키와 자전거, 스케이트 보드 같은 레포츠 활동에서도 스마트폰 때문에 발생한 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회사원 김모(27)씨가 스마트폰을 들고 친구가 스키를 타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주다 중심을 잃고 미끄러졌다. 김씨가 넘어지면서 주변 사람 서너명을 치는 바람에 자칫 싸움이 날 뻔했다. 넘어진 사람들이 "스마트폰 하지 말고 앞이나 똑바로 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스키장에서 동영상을 찍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유튜브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보드 영상이 많이 돌아다니고 조회 수도 높다"면서 "좋은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싶은 욕심에 스키장에 올 때마다 매번 폰카로 촬영을 했다"고 했다. 유튜브에 '스노보드 영상'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고 직접 촬영해 올린 영상 등 약 10만건이 검색된다.

직장인 이지연(26)씨는 지난달 3일 자전거를 타고 가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 골목에서 천천히 가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스마트폰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고르는 데 정신이 팔려 차량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씨는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지고 왼쪽 다리 피부 20㎝가 찢어져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스마트폰 잠깐 본다고 사고가 날까 싶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차에 치였다"며 "내 과실이 큰데 병원비를 차량 운전자가 모두 보험 처리해줘서 솔직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마포대교 인근에서 한강시민공원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쥐고 통화를 하던 직장인 이모(25)씨가 마주 오는 자전거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씨는 왼쪽 다리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이씨는 "평소 밥 먹거나 화장실 갈 때에도 스마트폰을 손에 놓지 않던 게 습관이 돼 보드를 탈 때도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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