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빵 만들면 체포..'식량난' 베네수엘라, 빵집 단속까지

이주훈 2017. 3. 2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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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때 남미의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정부의 부패와 실정으로 국가 파산 위기인데요.

극심한 식량난 속에 밀가루로 고급 빵을 만드는 건 아닌지 빵집 단속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경제파탄으로 굶주린 남미 베네수엘라의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굶주렸다!"

빵집 선반은 텅 비었고 밀가루와 빵이 없다는 알림판만 달려 있습니다.

[둘세 오헤다/주민] "올 때마다 빵이 떨어져 며칠 동안 못 먹었는데 (간신히 구했어요.)"

정부는 밀가루의 90%를 바게트 같은 주식용 빵을 만드는 데만 사용하라며 단속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윤이 남는 크루아상 같은 고급 빵을 만들어 판 제빵업자 4명이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는) 빵집을 단속하면서 전쟁 중입니다."

정작 책임은 무능한 정부에 있습니다.

석유매장량 세계 1위의 오일머니로 1인당 GDP 남미 선두를 점하기도 했던 베네수엘라.

우파정부의 부패에 이어 선거승리를 노린 좌파정부의 무상복지 같은 포퓰리즘 정책이 실패하고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국고가 바닥났습니다.

일부는 쓰레기를 뒤지고 개와 고양이까지 잡아먹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은 영양실조로 9kg 가까이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호세 라파엘 고도이/주민] "수천 명이 쓰레기를 뒤지며 먹을 것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마두로 대통령의 살사 춤 장면이 공개돼 성난 민심에 불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굶주림을 못 견딘 국민 2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면서 난민문제 등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도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이주훈입니다.

이주훈기자 (jun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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