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민단체 "담철곤 오리온 회장 미술품 횡령 혐의 고발"

박정환 기자 2017. 3. 27. 10: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예술인소셜유니온 등 시민단체들이 회사 소장 미술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처장은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담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할 것"이라며 "고발장 접수에 이어 오리온 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양심선언이 4월 초에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예술인소셜유니온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
"회사 미술품 위작으로 대체 의혹도"..오리온 "사실 파악할 것"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 © News1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약탈경제반대행동과 예술인소셜유니온 등 시민단체들이 회사 소장 미술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고발장은 오는 30일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들 시민단체는 고발장에서 "담 회장이 그룹 소유의 소장 미술품인 마리아 퍼게이(Maria Pergay·86)의 '트리플 티어 플랫 서페이스 테이블'(Triple Tier Flat-sufaced Table·이하 '트리플 테이블')과 '장 뒤뷔페'(Jean Dubuffet·1901~1985)의 '무제'를 각각 횡령했다"고 적었다.

특히 "'트리플 테이블'의 경우 진품을 임의 반출하고 모조품을 입고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담 회장이 오리온 양평연수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트리플 테이블'을 2014년 2월13일 그룹 계열사 A대표에게 지시해 임의반출하고 2014년 10월6일경 B갤러리 직원 모씨를 통해 진품 대신 모조품을 입고하는 방식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또 담 회장이 오리온 모 계열사로부터 임차해 이화경 부회장 사무실에 걸어놓은 장 뒤뷔페의 '무제'를 2015년 5~6월경 성북동 자택으로 빼돌린 의혹이 있다고도 했다.

루마니아 출신인 마리아 퍼게이는 스테인레스 소재를 활용한 가구를 발표해 가구 디자인의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장 뒤뷔페는 세계 제2차대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추상회화인 '엥포르멜'의 거장이다.

홍성준 약탈경제반대행동 사무처장은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담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할 것"이라며 "고발장 접수에 이어 오리온 그룹 내부 임직원들의 양심선언이 4월 초에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고발은 2011년 있었던 검찰의 조사결과 발표와 별개의 사안이다. 담 회장은 2011년 검찰 조사에서 해외 유명작가의 미술품 10여 점을 법인자금 140억원으로 사들여 자택에 걸어둔 것이 드러나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심을 거쳐 대법원으로부터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아 풀려난 바 있다.

권혁빈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은 "두 작품이 빼돌려진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자매회사인 동양그룹이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시기였다"며 "이 와중에도 미술품을 세탁하는 '대범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술품을 범죄의 도구로 활용하는 악습은 미술시장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에서 비롯된 것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는 미술품유통법의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리온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며 "미술품 관련해선 과거 유죄판결 받은 것 이외에는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약탈경제반대행동과 동양그룹 부도사태 피해자 모임은 동양그룹 계열사 아이팩을 불법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해 11월29일 담철곤 회장을 동양그룹 은닉재산 횡령 등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에 대한 고발장 실물. 약탈경제반대행동 제공 © News1

art@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