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朴-崔 관계' 알았나..금주 법정서 드러날듯

김종훈 기자 2017. 3. 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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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연 포스코 사장·황창규 KT 회장·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 대기업 고위 간부 줄줄이 증인 출석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황은연 포스코 사장·황창규 KT 회장·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등 대기업 고위 간부 줄줄이 증인 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433억원대 뇌물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측이 이번 주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의 관계를 알았는지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대기업 고위 간부들이 연달아 국정농단 사건 법정에 증인으로 서게 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지난 23일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재판부에서 궁금한 사항이니 빠른 시간 내 정리해달라"고 당부한 만큼 이르면 오는 31일 오후 2시에 열리는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이 입장을 낼 가능성이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진술했다. 또 삼성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딸 정유라씨(21), 조카 장시호씨(38) 측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보고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적용했지만, 이 부회장 측이 법정에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재판부는 △삼성이 회사 자금을 동원해 미르·K스포츠재단과 최씨 일가를 지원했다는 점을 이 부회장이 인정하는지 △삼성이 자금을 내놓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삼성과 최씨 회사인 코레스포츠가 맺은 220억원대 용역계약이 허위인지 등도 밝혀달라고 이 부회장 측에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재판엔 황은연 포스코 사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지난해 2월 독대한 자리에서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 회장은 독대 직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의 연락처를 받았고 황 사장이 조 전 대표와 고영태 전 이사 등을 만났다.

황 사장이 이 자리에서 더블루K 측의 사업 제안을 거절하자 안 전 수석이 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권 회장은 먼저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상황에 대해 "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구상에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는데, 이날 재판에선 황 사장의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들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사장은 또 포스코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한 경위에 대해서도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엔 황창규 KT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KT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2015년 이동수씨와 신혜성씨를 채용했다. 두 사람은 차은택씨(48·구속기소)와 최씨의 지인들이었다. 또 KT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차씨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어치 광고를 몰아줬는데, 이것도 박 전 대통령의 지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황 회장의 증인 신문에선 주로 이 부분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128억원을 출연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을 채택해달라"는 말을 듣고 납품 계약을 맺었다. KD코퍼레이션은 최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였다.

31일 열리는 최씨,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의 재판에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증인 신문을 받는다. 김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라며 장씨 회사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차관은 앞선 재판에서 이 증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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