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4일의 기록'..인양 착수부터 최종 선적까지

세종=이동우 기자 2017. 3. 25. 13: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차례 위기 후 사실상 인양 마무리 단계..목포신항 이동 및 거치만 남겨둬

[머니투데이 세종=이동우 기자] [수차례 위기 후 사실상 인양 마무리 단계…목포신항 이동 및 거치만 남겨둬]

25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가 선적돼 있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오전 4시 10분 잠수사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선내 정위치에 선적됐음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7.3.25/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을 마무리하며 ‘사실상 인양’ 단계에 접어들었다. 모든 작업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선체 불균형, 바지선 간섭에 더해 선미 램프 돌출까지 위태로웠던 순간이 계속돼 보는 이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은 25일 오전 4시10분 기준으로 반잠수식 선박을 약 1.5m 부양해 세월호 선체의 반잠수식 선적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저 면에 있던 세월호가 시험인양부터 선적에 이르기까지는 꼬박 66시간이 걸렸다. 본인양 시간만 계산해도 56시간 가까이 된다. 이제 남은 작업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거쳐 목포신항으로 출발하는 일이다. 남은 작업도 쉽지 않지만, 가장 고난도로 분석됐던 선체의 수면 위 13m 인양과 반잠수식 선박에의 선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며 사실상 인양 작업은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시작부터 '삐그덕' 불안했던 인양 초기 =인양은 한 차례 실패로 시작됐다. 추진단은 지난 18일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최종점검과 본인양을 계획했지만 기상 악화와 와이어 꼬임 현상으로 이를 취소해야 했다. 본인양 가능성을 밝힌 지 불과 3시간 만에 철회 결정이 이뤄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사고 해역의 파도와 조류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시험인양을 시작했다. 추진단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 면에서 1~2m 들어 올려, 인양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 뒤 곧바로 본인양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길어야 3시간으로 예상됐던 본인양 결정은 오후 늦게까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시험인양 과정에서 세월호 선체의 평형이 무너져 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이었다. 결국 본인양은 시험 인양에 돌입한 지 11시간 만인 오후 8시50분에야 시작됐다.

본인양 초기에는 작업은 순조로왔다. 시간 당 3m의 속도로 선체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본인양이 시작된 지 6시간 지난 지난 23일 새벽 4시쯤 세월호 선체의 일부(스태빌라이저)가 수면 위로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만 해도 추진단이 목표로 했던 수면 위 13m 부양이 오전 11시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뜻밖의 변수가 나타났다. 리프팅빔에 올려진 세월호 선체가 인양 과정에서 뒤틀린 것이다. 이에 잭킹바지선 측면의 와이어 도르래와 세월호 선체가 부딪히는 현상이 발생했다. 추진단은 도르래와 선체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위치를 조정하는 작업을 병행하며 선체 인양을 계속했다. 당시 인양 속도는 시간당 1m에도 미치지 못했다.

돌발변수는 또 발생했다. 추진단은 23일 오후 세월호 침몰 당시 충격을 받아 좌현 선미의 램프(차량과 화물이 드나들도록 하는 개폐형 구조물)가 늘어진 것을 발견했다. 램프의 크기는 11m에 달해 그 상태로는 세월호의 반잠수식 선박 선적이 불가능했다.

이에 추진단은 오후 8시부터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 용접을 통해 램프 절단을 시도했다. 소조기(조석 간만의 차가 가장 적어 파도와 조류가 약한 시기)가 끝나는 24일 오전까지 램프 절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인양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밤샘 작업이 이뤄진 끝에 오전 6시 램프 연결부 4개 중 3개가 제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양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어 오전 6시45분 램프 제거가 완료됐고 당일 오전까지 수면 위 13m 부양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남동쪽 3㎞ 안전지대에서 대기하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이 남아있었다.


◇소조기 안에 선적 끝내야…마지막 24일 속도전 돌입 =이때부터 추진단은 속도전에 돌입했다. 소조기가 끝나는 24일 자정이 넘어가면 기상 여건이 어떻게 달라질지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후 2시까지 잭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의 고정작업을 마친 추진단은 조류의 흐름이 바뀌기를 기다렸다.

오후 4시50분 조류의 흐름이 바뀌자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한 예인선 5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2시간이면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중한 이동으로 인해 오후 8시30분쯤 도착했다.

도착 이후 선적 작업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야간인 탓에 작업 속도를 올리기 어려웠지만 소조기까지 마무리 한다는 목표가 우선됐다. 자정쯤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식 선박의 도킹 위치에 도달했고 이후 선적에 착수해 3시간여 만에 작업이 마무리 됐다. 소조기가 끝난 지 4시간이 지났지만 기상의 큰 변동이 없어 순조롭게 작업이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에 대해 이철조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소조기까지 완료해야 하는 ‘세월호 선체 수면 위 13m 인양에서부터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까지 고도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서 해수 배출과 고박 등 3~5일 준비기간을 거쳐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세월호는 이르면 이달 28일 목포신항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canel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